[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황제휴가’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추 장관 아들 등 의혹 관련 관계자들의 주거지 및 사무실을 잇달아 압수수색했다.
다만, 8개월 동안 수사를 뭉갰던 검찰이 이제 와서 압수수색을 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를 연출하는 건 의혹을 덮기 위한 명분 만들기에 불과한 보여주기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덕곤)는 전날(21일) 추 장관 아들이 인턴으로 근무 중인 전북현대모터스 구단 사무실과 전주 소재 주거지를 압수수색 했다고 밝혔다.
동부지검은 앞서 지난 19일에도 추 장관 아들 복무 당시 부대 지원장교로 근무했던 김모 대위의 자택과 군부대 사무실, 추 장관 아들 부대에 민원 전화를 넣었다고 알려진 추 장관의 전 보좌관의 주거지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모 대위와 추 장관 전 보좌관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현재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위와 추 장관 전 보좌관은 추 장관 아들이 휴가 연장 여부를 놓고 지난 2017년 6월 5일에서 27일 사이 최소 3차례 이상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압수수색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출구전략의 일환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수사 착수 8개월 만에 황제휴가 의혹 관계자들을 압수수색하는 등 뒷북을 치고 있으며, 추 장관 부부가 국방부 민원실에 민원을 전화를 건 기록과 음성파일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15일에도 국방부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추 장관과 관련한 기록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달 추 장관이 단행한 검찰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 부부장으로 영전한 박석용 검사가 동부지검의 파견 요청을 받아 다시 수사팀에 재합류한 대목도 추 장관 아들의 황제휴가 의혹을 덮고 가려는 심산이 아니냐는 것.
박석용 검사는 당초 동부지검에서 추 장관 아들의 황제휴가 의혹 수사를 담당했는데, 추 장관 전 보좌관의 전화를 받았다는 부대 관계자의 진술을 누락시킨 장본인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야당은 동부지검의 수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동부지검이 수사를 하고 있지만 저희들은 그 수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추미애 장관이 보낸 검사장, 추미애 장관이 보낸 사람들로 (수사팀이)짜여져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수사를 8개월이나 지연하고, (추 장관 전 보좌관이 아들 부대에 전화했다는)진술을 누락시키려고 했던 검사가 인사로 다른 청(서울중앙지검)으로 갔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동부지검 수사팀에)복귀시켜서 그 사람이 수사하게 하고 있다”며 셀프수사라 직격했다.
그러면서 “자기 사건에 관해서 자기가 혐의 없다고 미리 온 천하에 떠들어 놓고 자기기 보낸 검사장과 검사들이 결론을 내리는 이런 상황을 어느 국민이 인정하고 믿어주겠나”라며 “늘 입으로 달고 다니는 공정과 전혀 거리가 먼 그런 수사의 형태”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