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프로’로 단순화되는 직급...대기업들, 성과주의 수평적 기업문화 늘어난다

‘님’·‘프로’로 단순화되는 직급...대기업들, 성과주의 수평적 기업문화 늘어난다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1.2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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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직급의 장벽을 없애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 확립에 나서고 있다. ‘성과주의’ 인사·조직체계를 정착시키기 위함으로 보인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PGM사업부문, C4ISTAR사업부문, 해외사업부문 이외의 주요 사무직군 직원들의 호칭을 ‘프로’로 통일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룹의 인적 구성이 점차 젊어지고 있는 만큼 인사제도나 조직문화도 구성원 특성에 맞게 운영될 필요가 있다”며 성과와 역할 중심의 인사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7년 직급단계는 7단계에서 4단계로 축소하고 직원들 간 호칭을 ‘프로’, ‘님’ 등으로 단순화하고 임직원 상호 간 높임말을 사용하도록 했다. 이어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는 부사장과 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하고 임원 직급 체계를 부사장과 상무 등 2단계로 단순화했다.

현대자동차 또한 2019년부터 직급을 6단계에서 2단계(매니저·책임매니저)로 단순화하고 승진 연차를 폐지하기도 했다. 이사대우·이사·상무 직급은 상무로 통일했다. 현대중공업도 지난해 말 기존 HL3~5(과장·차장·부장)을 책임으로 일원화한 바 있다.

SK는 2019년 사장 아래 임원 직급을 모두 부사장으로 단순화하고 사원들의 호칭은 매니저로 통일했다. LG도 2017년 직원 직급 체계를 사원, 선임, 책임 등 3단계로 줄였다.

또한 이달 13일 CJ ENM은 임직원 대상 인사제도 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직급이 없는 회사로 탈바꿈한다고 밝혔다. 호칭은 ‘님’으로 동일하지만 사내 인사 체계에서 직급을 완전 폐지하고 오로지 수행 직무와 역할로만 구분한다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인사체계와 조직문화 혁신에 나서는 기업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연공서열을 중심으로 한 기업문화 아래서는 조직이 경직되고 실력있는 직원들이 역량을 100% 발휘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점차 형성되는 분위기”라며 “특히 수평적 조직문화가 이미 정학된 다른 글로벌 기업들의 인재들을 수혈하기 위해서는 성과 중심, 직급 폐지 등의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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