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산업’ 승자독식→상호협력…“이제는 동지” SKT-카카오 ‘3000억 지분동맹’

‘ICT 산업’ 승자독식→상호협력…“이제는 동지” SKT-카카오 ‘3000억 지분동맹’

  • 기자명 김지은
  • 입력 2019.10.2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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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지은 기자] 최근 ICT 산업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적과 동맹을 맺는 이례적인 모습이 연출됐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28일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K텔레콤은 카카오 지분 2.5%, 카카오는 SK텔레콤 지분 1.6%를 보유하게 된다.

양 사는 “단일 영역의 제휴가 아닌 지분 교환이 수반되는 만큼 전방위적인 파트너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업과 서비스뿐 아니라 연구개발 협력까지 망라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인수합병(M&A)이나 우호적 지분 확보 등의 이유가 아니라, 파트너십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분 교환은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SK텔레콤과 카카오의 동맹으로 그동안 ‘승자독식’ 형태였던 국내 ICT 생태계 구조가 ‘개방과 협력’이란 기조로 바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양사는 지분 교환과 함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통신·커머스·디지털 콘텐츠·미래 ICT 등 4대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이번 두 회사가 뜻을 모은 데에는 국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IT 기업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서로 협력이 필요하다는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보유한 5G와 통신 인프라 및 미디어, 카카오의 플랫폼‧콘텐츠 역량 등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을 충족하면서 시너지를 꾀하게 된다면 구글 등에 대적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 유영상 사업부장과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가 ‘시너지 협의체’의 대표 역할을 맡고 매달 정기 회의를 열고 의사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KB증권 김준섭 연구원은 “AI, 5G 등 광범위한 미래 ICT 분야에 걸쳐 빅데이터 및 기술을 공유할 전망”이라며 “양사의 협력은 불필요한 경쟁을 줄이고, 기술 및 노하우를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핀테크·모빌리티 등 분야에서도 협력 여지가 많다”고 예상했다.

더퍼블릭 / 김지은 webmaster@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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