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카드 시대 열리나‥카드업계 ‘고심’

마이너스 카드 시대 열리나‥카드업계 ‘고심’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0.08.1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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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마이너스 카드 시대가 다시 열릴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지난 2003년 발생한 카드대란으로 마이너스 카드가 사실상 폐지된 바 있다. 하지만 3일 올해 롯데카드가 고객 편의를 앞세운 마이너스 카드론을 앞세우면서 ‘고개’를 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롯데카드는 ‘세트(set) 카드’ 방식을 적용한 ‘로카 시리즈’를 3일 출시하면서 고객이 그때그때 필요한 자금을 편리하게 융통할 수 있도록 ‘마이너스 카드론’을 출시할 계획이다.

마이너스 카드론은 마이너스 통장처럼 약정 기간·한도 안에서 고정된 금리로 자유롭게 대출을 받고 상환할 수 있는 카드론 상품이다.

수시로 쓰고 갚아도 대출은 1건으로 잡히므로 신용도 부담도 덜 수 있다는 것이 롯데카드의 설명이다.

△ 마이너스 카드의 귀환?

지난 1998년 신용카드 소지자도 마이너스 통장처럼 약정 사용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사용하고 돈을 갚아 나가는 새로운 형태의 마이너스카드가 등장한 바 있다.

당시 재정경제부는 마이너스카드가 외국에서는 일반화돼 있지만 우리의 경우 과소비 방지와 카드사들의 자금여력 부족을 감안, 지금까지 억제해 왔으나 최근 소비진작 차원에서 이 제도의 도입을 유도하기로 했다.

신용카드 사용자들은 신용카드사와의 사전 약정에 따라 구입물품이나 서비스의 종류별로 할부 또는 매월 일시불로 대금을 결제하고 있으나 마이너스카드가 도입되면 3개월 또는 6개월 등의 기간에 한도액 범위 내에서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카드대란이 발발하면서 대다수 사라졌다. 신한카드만 지난 2008년 ‘마이너스론’을 선보이고 있는데 현재 남아있는 마이너스 카드 중 유일하다.

지난 1998년 말부터 등장한 마이너스카드는 소수 신용 우량자에게만 허용된다는 기준이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카드발급 확대가 이어지고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돌려막기 대란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카드사들이 줄줄이 은행 내로 편입된 바 있으나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경제가 위축되면서 신용카드 수요가 늘면서 카드론이 다시 고개를 내밀고 있는 것이다.

△ 비대면, 전자상거래 수요 ‘포석’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결제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들 수요를 끌어안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지난 14일 한국은행의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지급 결제 동향’ 통계에 따르면 5월까지 넉 달 간 지급카드 이용 실적은 외부 활동이 줄어든 영향으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1% 줄었다.

2003년 지급카드 통계 편제 이후 이용 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각각 신용카드 사태가 터진 2004년 1∼10월(-9.2%)과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인 2009년 1월(-0.9%), 그리고 전년보다 연휴가 유독 길어 법인카드 사용이 감소한 2017년 10월(-5.0%) 등 앞서 3차례 밖에 없었다.

이 중 비대면 결제(일평균 8000억 원)는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으나 대면 결제(1조4000억 원)는 8.4% 감소했다.

대면 결제도 실물카드 제시의 경우 10.2% 줄었으나 모바일 기기 접촉 등의 방식은 9.1% 늘었다.

모바일 기기와 컴퓨터(PC) 등을 통한 결제(일평균 1.0조원) 중 간편결제 이용 비중은 점차 커지면서 올해 5월 현재 전체의 42.7%를 차지한 바 있어 카드사도 코로나19 소비자 트렌드를 따라간 것으로 풀이된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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