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KCGI 사적 이익 극대화하는 사모펀드…산은에 대한 3자배정 유증 적법”

한진그룹 “KCGI 사적 이익 극대화하는 사모펀드…산은에 대한 3자배정 유증 적법”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0.11.2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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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KCGI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막아달라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한 가운데, 이에 대해 한진그룹이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23일 한진그룹 측은 입장문을 통해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코로나19로 심각한 존폐 위기에 직면한 국적 항공사들이 살아남기 위해 불가피하게 이뤄진 산업 구조 재편 과정”이라며 “이러한 현실을 인식한 채권단 대표인 산업은행의 제안을 한진그룹이 받아들여 내린 대승적 결정이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는 더 이상 인수자가 없는 가운데 날로 악화되고 있으며, 경영 상태 부진에 코로나19라는 심각한 위기 상황이 겹쳐서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며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되자, 한진그룹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제안했다. 이에 한진칼은 대한항공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것이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경영판단에 따라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이 올 2‧3분기에 영업흑자를 기록했지만, 내년 이후 2조원 이상의 유동성 부족이 예상되는 만큼, 특단의 산업재편 조치 없이는 살아남기 힘들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인수 결정은 항공산업 재편 뿐만 아니라 10만여명의 일자리가 달린 문제임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현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협력업체에서 종사하는 인원은 10만여명으로, 인수 불발 시 일자리는 심각한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며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해 자회사의 직원을 포용할 것이라 천명했으며, 조원태 회장, 우기홍 사장도 이를 공개적으로 수차례 확인했다. 정부와 채권단에서도 여러 차례 고용 유지를 최우선 조건으로 내세웠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진칼 3자 배정 유증은 경영 목적에 부합하는 적법한 절차”라며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존폐를 위협하는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 하에 아시아나항공을 살리고 국내 항공산업의 장기적 생존을 도모해야 한다는 시급성, 이를 위해 법적 절차를 따라 가장 합리적인 자금조달 방안이 산업은행에 대한 3자배정 유상증자라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불가피한 적법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한진그룹은 KCGI에 대해서 “돈 한푼 들이지 않고 투자자들의 돈으로 사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사모펀드”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소수 투자자들의 사익추구가 목적인 사모펀드가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의 존폐와 십만여명의 일자리가 걸려 있는 중요한 결정에 끼어들 여지는 없다”면서 KCGI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직접 끼어들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번 인수 반대는 딴지걸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진그룹은 KCGI가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이 인용되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가 무산으로 인해 항공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직원들도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진그룹은 “(산업은행에 대한)3자배정 신주발행의 요건과 절차의 적법성 등을 감안해 신속하고 합리적인 결론이 나오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몇 해 전 공적자금의 적시 투입 등을 미루다가 세계적 해운사였던 한진해운이 파산에 이르게 된 안타까운 전철이 항공산업에서 결코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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