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의 옥중편지’ 보석 위한 밑자락 깔기?…추미애엔 동질감, 검찰개혁엔 동조

‘김봉현의 옥중편지’ 보석 위한 밑자락 깔기?…추미애엔 동질감, 검찰개혁엔 동조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0.10.1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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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법정에서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를 통해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는 취지의 증언을 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서신이 공개됐다.


16일 언론을 통해 공개된 김봉현 전 회장의 옥중서신에는 여야 정치인과 일부 검사에게 로비 및 접대를 했다고 밝힘은 물론 윤석열 검찰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검착개혁을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자필로 쓴 편지에서 2019년 6월경 라임 사건이 발생할 당시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의 소개로 알게 된 A변호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선임 비용으로 1억원짜리 수표를 지급했고, 계약서 없이 구두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최초 수원여객 사건 선임할 때부터 계약서 없이 다수의 사건을 선임했다”며 “YG 정마담 사건 관련, 선임계약서 없이 3000만을 받았고, 다른 변호사를 앞에 두고 (A변호사가)뒤에서 검찰 등 막후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이어 “정마담 사건 마무리 공로로 에르메스 국내 VVIP(신라호텔 영빈관) 초대권 지급 후 (A변호사)와이프가 사건 담당 부장 부인들과 동행 후 선물을 로비했다”면서 “라임 사건 선임 후에는 에르메스 3000만원 상당 가방과 1000만원 상당 와인을 수령했다”고 했다.

2019년 7월경에는 A변호사와 검사 3명을 청담동 소재 룸살롱에서 1000만원 상당의 술접대를 했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은 “술 접대 자리에서 추후 라임 수사팀을 만들 경우 합류할 검사들이라고 했는데, 실제 1명은 수사팀 책임자로 참여했다”고 했다.

A변호사에 대해선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 사건 담당 주임 검사로서 당시 승승장구하던 우병우 사단의 실세로 현 정부 들어서 문무일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신상팀장으로 청문회 참석했다가 문재인 대통령이 ‘저 사람 저기 왜 있어요’ (중간 부분 삭제) 2018년 변호사를 개업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노무현 대통령 사건 진행 당시 부산 출장으로 노무현 대통령 조사 때 문 대통령이 변호사 자격으로 참여했고, 당시 A변호사와 심한 분쟁이 있었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A변호사 선임 후 추후 (라임)사건이 더 진행이 안됐다”고 했다.

윤석열 검찰, 라임 사건은 뒤로하고 오로지 여당 정치인 수사만?

그러다 올해 4월 23일 김 전 회장 체포 당일 A변호사가 경찰서 유치장을 방문해 “‘조사 받을 때 내 얘기나 전에 봤던 검사들 얘기 꺼내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라임)수사팀과 의논 후 도울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5월 초 A변호사 면담 시 (A변호사가)서울남부지검 라임 사건 책임자와 얘기 끝냈고, 여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수석 잡아주면 윤석열 보고 후 조사 끝나고 보석으로 재판받게 해주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A변호사는 처음 검거 당시 첫 접견 때부터 윤석열 총장에게 힘을 실어주려면 강력한 한방이 필요한데, 그러려면 청와대 행정관으로는 부족하고 청와대 수석정도는 잡아야 한다”며 “그래야 내가 살 수 있다고 했고, 이번 라임 사건에 윤 총장 운명이 걸려 있다고 하면서 너가 살려면 기동민도 좋지만 꼭 청와대 강기정 수석 정도를 잡으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협조하지 않으면 사건 공소금액 엄청 키워서 구형 20~30년 준다고 협박했고, 청와대 친구 사건도 본인 요청으로 수사팀에서 축소 시켜주고 있다고 무조건 협조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이 5월 말 서울남부지검에 도착하니 전에 술 접대 자리에 있던 검사가 수사 책임자로 있었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은 거의 5개월 가까이 라임 사건보다 정치인 사건만 조사했다고 주장했는데, 검찰은 본인들이 원하는 답을 교묘히 상기시켰다고 한다.

가령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에게 제공한)양복 비용이 250만원 이라면 금액이 너무 적어 안 된다고 하고, 1000만원 정도는 돼야 한다고 하면서 참고인 불러서 말 맞출 시간을 따로 만들어 주고 조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또한 야당 정치인에 대해 진술해도 수사 진행이 안 되고 오직 여당 유력 정치인들만 수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여기까지의 내용만 놓고 보면 윤석열 검찰이 부당하게 조사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즉, 윤석열 검찰이 문재인 정권에 타격을 주기 위해 라임 사건을 뒤로 하고 여당 정치인 사건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것.

검찰개혁과 추미애가 보석 키워드?

김 전 회장은 한발 더 나아가 검찰개혁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김 전 회장은 “나도 처음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 등을 보면서 모든 걸 부인한다고 분노했는데, 내가 직접 당사자가 돼 언론의 묻지마·카더라식 토끼몰이와 검찰의 퍼즐조각 맞추듯 짜맞추기식 수사를 직접 경험해보면서 대한민국의 검찰개혁은 분명히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태를 지켜보면서 내 사건을 지켜보는 것 같다는 생각에 모든 사실을 알리기로 결심했다”고 부연했다.

김 전 회장은 그러면서 자신은 라임 전주이거나 몸통이 절대 아니라고 강조하며, 재향군인회 상조회와 스타모빌리티, 수원여객 등에 대해 적극적인 피해회복과 방어권 행사를 위해 보석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A변호사의 반박 “말이 안 된다”

한편, A변호사는 김 전 회장의 폭로성 편지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A변호사는 <서울경제>와 <뉴스1>과의 통화에서 “현직 검사들과 김봉현씨를 소개시켜준 기억이 없다”며 “그 무렵 검사 출신 변호사들과 같이 술을 먹은 적은 있는데 그 것을 검사들이라고 표현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는 수원여객 사건만 있었고 라임 사건은 있기도 전이었을 뿐”이라며 “그 자리에선 일상적인 얘기만 오갔다”고 부연했다.

A변호사가 김 전 회장에게 ‘윤석열 총장에게 힘을 실어주려면 강력한 한방이 필요하다’, ‘라임 사건에 윤 총장 운명이 걸려 있다’고 언급했다는데 대해선 “말이 안 된다. 본인은 윤 총장과의 친분도 없고, 당시 윤 총장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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