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장하원 펀드 선 긋기에 사활…윤종원-장하성 연결고리 의혹 확산

김은배 기자 / 기사승인 : 2020-05-26 10: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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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원 꼬리자르기' 꼼수…피해자 코스프레 논란

[더퍼블릭 = 김은배 기자]IBK기업은행과 장하원 펀드와의 유착 의혹이 점차 확산하는 모양새다. 특히 기업은행은 당시 제대로 된 검증도 되지 않았던 장하원 씨의 디스커버리펀드를 일선에서 가장 많이 가장 늦게까지 판매한데다가, 정부가 노조의 반대 등을 무릅쓰고 선임을 강행한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청와대 경제수석 재직 당시 직속상관이 장하원 씨의 형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현 주중대사)이라는 점이 알려지며 ‘삼각커넥션 의혹’으로 번지고 있는 것.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기업은행은 최근 디스커버리 펀드 측에 ‘사기를 당한 것’이라는 주장을 다각도로 홍보하며 선긋기에 나서고 있지만, 실상 디스커버리 펀드를 알고도 방조한 것에 가까운 게 아니냐는 여러 정황이 복수 언론보도를 통해 확대되면서 의혹이 눈덩이처럼 확산되는 분위기다.


기업銀, 펀드 설립도 안 한 장하원 펀드 가장 많이 팔아
왜 윤종원을 지키나…靑 직속상관 장하성과 동생 장하원


기업은행이 ‘자신들도 디스커버리펀드에 사기를 당한 셈이고 우리는 무능했다’며 선 긋기를 위해 다수의 회사 관계자들을 풀어 여론전에 나선 가운데, 일반적인 은행이 저지를 수 있는 무능의 범위를 넘어선 것 아니냐며 방조 의혹을 제기하는 시선이 늘고있다.

특히 이와 관련해 최근 연속보도를 하고 있는 <선데이저널>은 지난 7일 ‘장하성 동생 장하원 부실펀드 판매 기업은행이 빠져나갈 수 없는 이유와 까닭’이라는 제하 보도에서 “(기업은행이) 미국 증권위에서 사기로 제소된 것을 보고 알았다?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이 보도는 ▲장하성 주중대사의 동생 장하원씨가 지난 2015년 금융감독당국의 승인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은행 측에 자신의 펀드상품을 팔아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음에도, ▲기업은행은 ‘자신들은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을 믿을 수 밖에 없었으며 우리도 사실상 사기를 당한 셈’이라고 투자자들에게 설명하는 등 오리발을 내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특히 장씨는 지난해 2월 11일 다이렉트 렌딩이 ‘일부펀드의 부실이 발생했다’고 통보한 뒤에도 기업은행을 통해 펀드를 계속 팔았던 것으로 드러나 형사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도 지적했다.

기업은행은 왜 “자신들이 무능했다”고 강조하나

기업은행은 전월 27일 디스커버리펀드 피해자들에게 투자금 일부를 선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익일인 28일 피해자들의 2차 시위 직후 투자자들을 연달아 만나 고객피해 최소화방안을 설명했다.

기업은행 김성태 전무는 28일 낮 투자자대표들을 만났으며 같은 날 오후 오영국 WM사업본부장이 모공지점에서 투자자를 만났고, 익일인 29일에는 경남 창원을 방문했다.

기업은행 임찬희 부행장은 전월 27일 디스커버리펀드 피해자들을 만나 ‘은행이 일부 투자금을 선 지급하고, 금년 말까지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를 거쳐, 추가로 지급하고, 최종적으로 미국에서 자산회수가 이뤄지는 대로 투자금을 돌려주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는 피해자들이 요구하는 ‘원금 전액지급’에는 못 미치지만 1년간 피해자들과의 면담은 물론 전화까지도 받지 않는다는 지적이 쇄도했던 것을 감안하면 태도가 급변한 셈이다.

주요 관계자들 자사 무능 주장하려 일사분란

기업은행의 주요 관계자들은 적극적으로 장하원 펀드와 선긋기에 나선 모양새가 됐다.

기업은행 오영국 WM사업본부장은 전월 28일 오후, 기업은행 목독지점에서 투자자들과 만나 ‘제가 해외운용사가 사기치는 것까지 알 수 없었다 운용사와 결탁한 사실이 없으며 몰랐으면 제가 능력이 부족한 것’이라고 장하원 펀드와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오 본부장은 ‘장하성을 알지도 못한다’고 했지만, 장씨는 펀드등록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은행에 판매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 본부장은 당초 장하원 씨가 2015년에 처음 기업은행에게 상품을 가지고 왔었고 그 때 당시에는 ‘금융위원회에 펀드로 등록되지 않으면 판매하지 않는다고 거절’했다가, 2016년 12월 재차 상품 제안이 들어왔을 때 다른 금융기관도 판매하고 있어 판매를 결정한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장씨가 2015년 펀드등록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찾아왔었다는 사실을 재차 밝혔다. 그는 ‘역외펀드는 법무법인을 선정, 금융위의 승일을 받는데, 2015년에는 등록이 안 된 상태여서 판매를 못한다고 했고, 2016년에는 역외펀드등록이 됐다’고 했다.

장씨의 디스커비라자산운용 설립시기가 2016년 11월인 것을 감안하면, 당시보다 1년 전, 회사 설립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은행에 상품판매를 제안한 셈이다.

기업은행은 ‘은행도 사기를 당했다는’ 프레임을 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은행측 임찬희 부행장은 지난 3월 25일 시화공단 WM센터에서 이같이 말했으며, 당일 ‘사기당한 사실을 판매당시에는 몰랐으나 다이렉트렌딩이 미국 증권위에서 사기로 제소된 것을 보고 우리도 사기를 당했음을 알게됐다’는 취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보다 이틀 앞선 동월 23일 WM 사업본부의 한 과장도 시화공단 WM센터에서 고객들과 만나 ‘기업은행도 사기피해자이므로, 고객들이 은행에서 보상을 받으려면 은행과실이 입증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기업은행은 다이렉트렌딩이 투자자들에게 일부채권의 부실화 가능성을 투자자들에게 알린 이후에도 해당 상품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렌단 로스 다이렉트렌딩 대표는 작년 2월 11일 디스커버리 자산운용을 포함한 투자자들에게 ‘VOIP가디언에 펀드자산의 25%를 투자했으나, 이 회사는 작년 12월 이자와 원금상환 등 1800만달러를 내지 않았고, 앞으로 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부실채권 위험을 알렸다. 다만, 기업은행은 그 이후에도 이 상품을 계속해서 팔았다.

또, 오 본부장은 목동지점 발언에서 ‘미국으로 직원들 출장을 보냈지만 기업은행은 법정관리인을 미국법상 만날 수 없었다. 법정관리 실사가 끝날 때까지 누구도 접근할 수 없다. 우리도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취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선데이저널>은 이같은 정황과 관련해 “이 또한 거짓”이라며 “기업은행은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니라 제대로 파악을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은행이 바보처럼 무능하지 않다면 애써서 부실을 무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본보(선데이저널)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보도했듯, 법정관리인은 지난해 4월 12일과 6월 28일, 10월 25일, 올해 1월 30일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법정관리보고서를 제출했으며, 다이렉트렌딩과 디스커버리운용펀드인 DL글로벌의 투자실태와 법정관리인의 투자금 회수현황은 물론 3차보고서에는 DL글로벌에 보상하기 위해 할당한 금액까지 모두 공개했다. 기업은행은 법정관리보고서만 봐도 쉽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셈”이라고 꼬집었다.

또 신문은 “기업은행은 지난해 5월21일과 9월5일, 12월 16일, 올해 3월 24일 등 모두 4차례 이상 투자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상황을 설명했다”며 “모두 1페이지 내지 2페이지분량의 짧은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정관리인의 보고서가 제출된 이후 기업은행이 투자자들에게 서한을 보냈지만, 법정관리인 보고서 내용이 언급된 것은 올해 3월24일이 처음”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마저도 60-70% 손실을 보게 됐다는 내용만 사실일 뿐, 4차례 모두 포워드파이낸싱에서 3천만달러 투자금이 있으므로 이를 받아내겠다는 말을 되풀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다이렉트렌딩 법정관리인은 지난해 10월 25일 미국연방법원에 제출한 3차보고서에서 ‘포워드파이낸싱은 법정관리이전에 2350만달러를 모두 상환[PAY OFF]했다’고 밝혔으므로 기업은행 측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라며 “기업은행은 이조차 모른 채 이 돈을 적극적으로 회수해서 고객들의 손실을 최소화하겠다고 주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좌)과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

‘윤종원 경제수석’ 당시 직속상관이 ‘장하성 정책실장’

신문은 이같은 정황과 관련해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경제수석을 때 장하성 주중대사가 직속상관인 정책실장이었다는 점과 관련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사실 이같은 추론은 장하원 펀드가 드러난 이후 지속적으로 복수의 언론을 통해 제기 돼 온 의혹이다.

장 대사는 2017년 5월 문재인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정책실장에 임명 돼 2018년 11월까지 경제문제와 관련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다. 윤 기업은행장은 2018년 6월부터 작년 6월까지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윤 행장은 2018년 6월부터 11월까지 약 5개월간 장하원씨의 형인 장 대사를 직속상관으로 모시고 있던 셈이다.

윤 행장의 취임 시기도 묘한 평행이론을 연출한다. 윤 행장은 작년 6월 경제수석을 그만둔 뒤 6개월만인 금년 1월 노조의 강경한 반대에도 기업은행장에 취임했다.

기업은행이 장하성 동생펀드를 판매한 시기는 윤행장 취임이전이지만, 기업은행이 장하성동생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시기는 장 주중대사와 윤 행장이 각각 실장과 수석으로 호흡을 맞추던 2018년이다. 기업은행이 위험등급이 가장 높은 장하원 펀드를 적극적으로 밀어준 것은, 이 두 인물이 어떤 식으로든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촉발한다. 연역적추론에 의해 윤 행장이 기업은행장에 취임한 것은 단순한 우연은 아닐 수도 있다는 의혹 역시 남게 되는 셈이다.

구설수 생산기 윤종원, 기업은행은 왜 그를 비호하나

특히 기업은행이 취임 직전부터 각종 구설수에 오른 윤 행장을 구하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희생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 또한 복수의 언론을 통해 꾸준히 제기 돼 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KT&G 주총에서 2대주주(6.93%)인 기업은행은 KT&G의 회계처리 위반 의혹에도 불구, 사회이사 선임 등 주총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과거(2018년)에는 기업은행이 KT&G 사장 연임 반대에 사외이사 추가선임 요구까지 했던 것을 생각하면, ‘그땐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식의 일관되지 않은 태도를 보인 셈이다.

또한, 당시에는 KT&G와 기업은행 사이에서 ‘중립’을 선언했던 1대주주(11.21%) 국민연금도 이번엔 KT&G의 모든 안건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해 단일대오를 형성했다는 것도 의구심을 키웠다.

‘그땐 없었지만 지금은 있는 것’이 바로 현 정부 경제수석 출신인 윤 행장이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KT&G의 주총 안건에 반대하고 이사 선임 건에 다른 의견을 낼 경우 경우, 정부가 민간기업에 개입한다는 비판 여론이 전례 없이 확산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윤 행장의 자구책도 시선을 모으고 있다. 윤 행장은 올초 낙하산 인사로 찍혀 업계 최장출근저지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노조이 반발이 사그러들지 않자 윤 행장은 주 52시간 위반혐의로 고발한 노조를 다독이기 위해 통 큰 당근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상공인 대출업무 폭증을 이유로 직원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입장을 보여 최근 노사간 극적 합의를 본 것인데. 올해 직원 실적평가에 활용되는 업무 목표치를 당초 계획보다 최대 70%까지 축소하기로 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3월 18일 윤 행장을 주52시간제 위반 명목으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했었으며 해당 노사간 합의로 인해 노조는 관련 소송도 취하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은배 기자 rladmsqo052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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