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용진 회장,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최대의 승부수 던졌다

신세계 정용진 회장,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최대의 승부수 던졌다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06.28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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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임준 기자] 신세계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이커머스 시장의 약자였던 신세계가 네이버와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이라 분석했다.

하지만 이를 진두지휘한 정용진 회장의 사업 성과에 대한 내외의 압박이 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인수로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서 최대의 승부수를 정 회장이 던지지 않겠냐는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우선 정용진 회장 입장에서 걸리는 부분이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들어간 매입가에 대한 부담이다.

또한 추가 투자까지 생각하면 과연 신세계가 기대했던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이베이코리아의 운영 방식이다. 관례를 볼 때 신세계의 전략은 기존 신세계 내의 동종 기업이나 브랜드와 믹스하지 않는다는 전략으로 갈 공산이 크다.

지난 4월 인수한 여성 전문 패션 플랫폼 W컨셉은 핵심경쟁력 유지를 위해 별도로 운영 중이다.

그래서 업계 전문가들은 이베이코리아의 옥션과 지마켓도 SSG닷컴과는 별도로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대신 SSG닷컴이 옥션이나 지마켓과 연동해 회원들에게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 예상된다. 윈윈전략을 구사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최대화 하겠다는 구도다.

W컨셉 역시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편집샵에 샵인샵으로 입점해 상생구조를 만들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풍부한 고객데이터와 MD, IT 인력들을 기반으로 신세계의 식품 및 패션 노하우을 믹스해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 인수 비용인 3조4404억원에 대한 데미지가 매우 큰 단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존 현금과 토지 건물 매각 비용을 합쳐도 매입가의 절반 수준 정도다.

회사채 발행, 부동산 담보 대출로 메꾸기에는 비용도 상당하지만 이자비용만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결국 회사채 발행이나 부동산 등 자산을 담보로 대출하는 등의 방법이 필요한데 금액이 워낙에 크다보니 이자비용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큰 문제는 아니지만 최근 정용진 회장의 인스타그램 논란도 껄끄러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눈에 거슬리는 것은 내부 정리가 되가는 복병 롯데가 신경쓰인다. 롯데 이커머스 기업인 롯데온이 공격적 확장전략으로 추격을 해온다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포기한 롯데는 현재 여유자산이 풍부하다.

이런 여세를 몰아 기타 업체들과 연대해 시장 장악에 나설 가능성도 매우 높다.

마지막으로 정용진 회장의 추진력과 승부 근성은 좋지만, 과거 포기한 사업도 만만치 않다는 약점도 이번 승부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다.

잡화점 '삐에로쇼핑'이나 '쇼앤텔' 등의 사업이 정용진 회장이 승부수를 던진 사업이었지만 성과 없이 포기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베이 인수 이후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외부의 경쟁사들에게만 밀리는 것이 아니라 그룹 내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최대의 승부처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더퍼블릭 / 임준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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