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시공 벌점 1위 ‘서희건설’, 정부 특단공급 수혜 불발되나?

부실시공 벌점 1위 ‘서희건설’, 정부 특단공급 수혜 불발되나?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1.02.2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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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이 정부의 2·4대책에 따른 수혜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의 2·4대책은 공공을 주도로 2025년까지 서울 32만 호, 전국 83만 호 주택 부지를 추가 공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견설사들은 호재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서희건설은 관급공사인 LH로부터 건설사 중 가장 높은 부실벌점을 받아 이에 따른 기회를 잡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으로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대재해 이슈가 뜨거워지고 있는 만큼, 잦은 현장 사망사고를 냈던 서희건설로서는 더더욱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옅어진 상태다.

이외에 서희건설은 경기대학교 기숙사비 환불 문제를 놓고 현재까지 줄다리기를 이어오고 있어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은 서희건설에 대해 더 자세히 파헤쳐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합산벌점 1위 '불명예'...평균대비 4배


▲ 문재인 대통령과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사진=청와대, 서희건설)

22일 국토교통부 벌점조회시스템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지난 2018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국내 상위 50개 건설사중 부실시공에 따른 벌점이 가장 높았다.


서희건설은 2019년 하반기 LH로부터 0.5점의 벌점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20년 상반기 국토교통부 서울·부산·대전·원주·익산 국토관리청을 포함해 총 18건, 34.5점의 벌점을 받았다.


이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의 상위 50개 건설사가 균 4.5건 벌점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4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합산 벌점 2위인 계룡건설산업(건수 17건·합산벌점 14.46점)과 견줘서도 두배 이상 격차가 난다.


부실벌점은 건설사의 사업관리나 설계, 용역 과정에서 부실공사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 부과하는 벌점을 말한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부실공사 벌점 산정방식을 평균에서 합산 방식으로 변경한 바 있다.

기존 평균방식은 부과받은 벌점을 점검받은 현장 수로 나눠 산출해 현장 수가 많은 업체일수록 벌점부과에 따른 불이익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커졌다. 이애 벌점 산정을 합산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부실벌점에 잦은 사망사고…입찰 제한 우려↑

서희건설은 이 같은 부실 이미지로 정부의 특단공급 대책 수혜를 빗겨나갈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일 오는 2025년까지 서울 32만 호, 전국 83만 호 주택 부지를 추가 공급하는 '공공주도 3080'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이중 핵심은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이다 이 사업은 LH‧SH공사 등이 재건축·재개발을 직접 시행하고, 사업·분양계획 등을 주도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말한다.

이같은 주택공급 계획안으로 건설사들은 수혜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공공기관이 땅을 확보해 주도적으로 개발사업을 진행하면, 실제 건설은 민간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규모 정비사업 부문에서 경험이 있는 중견건설사에게는 더욱 호재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주택사업에서 주요 매출을 올리고 있는 서희건설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서희건설은 관급공사로부터 무더기 벌점을 받은 탓에 주택공급 수혜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국토교통부는 해당 벌점 제도를 바탕으로 누계벌점에 따른 관급공사 입찰자격심사에서 입찰 제한 등 불이익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달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의결된 점도 서희건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희건설은 지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공사현장에서 32명의 사망자를 낸 적이 있다. 이중 78%가 추락사에 해당한다.

이같은 잦은 사망사고는 안전이 강조되고 있는 현재로써, 건설사 이미지에 매우 큰 치명타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서희건설의 공급대책에 따른 수헤 가능성도 더욱 멀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희건설의 이봉관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학교 동문이다. 이봉관 회장은 경희대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다는 이유로 '문재인 테마주'로 묶이기도 했다. 일각에선 둘 사이에 유착 관계가 있는 만큼, 서희건설이 2·4대책 수혜에서 완전히 배제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을 보내기도한다.

 

경기대 기숙사비 미지급 논란…국민청원에도 올라와 


이처럼 최다벌점의 멍에를 짊어진 서희건설은 이외에도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특히 경기대학교 기숙사비를 둘러싼 잡음은 현재 진행형이다.


경기대학교에 따르면 경기대의 올해 1학기 기숙사비 환불이 현재까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을 거슬러 지난해 2월, 기숙사를 이용하는 경기대 학생들은 학교측의 안내로 서희건설이 운영하는 '경기라이프'에 기숙사비를 입금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다보니 학생들은 기숙사에 입소할 필요가 없게된다. 이에 학생들은 서희건설 측에 전화해 수차례 환불일정을 문의했지만 사측은 별다른 해명이 없이 환불을 미루고 있다는 후문이다.


경기대 기숙사 경기드림타워는 서희건설이 건설비를 투자하고 서희건설경기라이프가 20년간 운영권을 가지는 방식으로 건립됐다. 서희건설 경기라이프는 서희건설이 90% 지분을 가진 사업시설 유지·관리 서비스업체다.

다수의 언론계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이를 기숙사(경기드림타워)를 짓는데 사용한 대출금 상환에 소진해 기숙사비 환불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대학교의 1인당 기숙사비는 150~250만 원 사이로, 1400여명의 경기대 학생들이 24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같은 문제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도 올라온 바 있다. 지난해 1월 자신을 경기대 학생이라고 밝힌 A씨는 게시판 글을 통해 “입주도 못한 기숙사비에 대한 환불을 통해 학생들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성토했다.

경기대는 2일 서희건설에 2월까지 환불을 완료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 기다림에 지친 학생들 역시 서희건설을 향한 단체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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