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물적분할은 호재”…개미들은 패대기, 주가도 와장창

“LG화학 물적분할은 호재”…개미들은 패대기, 주가도 와장창

  • 기자명 김수영
  • 입력 2020.09.1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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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수영 기자] LG화학[051910, 645,000·▼6.11%]이 배터리 사업을 물적분할하기로 하며 주가는 16~17일 이틀 새 11% 이상 곤두박질쳤다. 증권가에서는 기업가치 재평가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호재라는 입장이지만, 배터리 사업을 보고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은 이 기간 6조3천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은 전일 종가 대비 6.11% 하락한 645,000원으로 마감했다. 이틀 동안 주가 하락폭은 11.48%에 이른다.

이날 LG화학은 긴급이사회를 열고 12월1일 배터리 사업 전담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세우기로 했다. 분사 대상은 자동차 전지 및 ESS(에너지 저장장치), 소형 전지 부문으로, LG화학은 차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고 재무구조를 안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대체적으로 회사 측의 전망에 동의하며 이번 분사가 주주가치 상향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사업 분사 첫 번째 목적은 대규모 자금 확보를 통한 성장성 강화, 두 번째는 사업적 시너지가 큰 파트너 확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인다”며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물적분할이 유리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EV(전기차)산업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는 반면 2차전지 공급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며 “EV용 2차전지 관련 사업 밸류에이션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도 “전지 사업 분사의 주가 영향은 현 시점에서 악재보단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IPO를 추진하더라도 신규 자금조달을 통한 미래성장 투자라는 면에서 긍정적”이라 평가했다.

투자자들의 불만은 왜 물적분할을 하느냐는데 있다.

기업분할은 크게 인적분할과 인적분할로 나뉜다. 인적분할은 분할비율대로 기존회사(이 경우 LG화학) 주주들이 신규법인(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을 나눠갖지만, 물적분할은 기존회사가 신규법인의 주식을 100% 소유하는 자회사 형태로 운영된다.

개인투자자들은 배터리 사업을 보고 LG화학 주식을 산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을 가질 수 있는 인적분할이 돼야 한다고 성토하고 있다.

개미들의 분노는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기관과 외국인이 LG화학을 순매도 할 때 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던 개인투자자들은 이날에만 1,458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1,400억원을 사들였다.

LG화학 측은 물적분할을 택한 이유에 대해 “신설 배터리 전문 법인의 성장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가 모회사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이고, 연구개발 협력을 비롯해 양극재 등 전지재료 사업과의 연관성 등 양사간 시너지 효과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더퍼블릭 / 김수영 기자 newspublic@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수영 newspublic@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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