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방한 이후, “삼성, 한미 반도체 동맹으로 파운드리 점유율 높인다”

바이든 방한 이후, “삼성, 한미 반도체 동맹으로 파운드리 점유율 높인다”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5.2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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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시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지난 20일 방한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평택 공장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삼성이 주도하는 많은 기술 혁신이 놀랍다”며 ‘세일즈 외교’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번 방한을 통해 국내 반도체 업계가 안정적인 미국 내 고객과 반도체의 원료·장비 확보의 이득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삼성전자의 평택 공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방명록 대신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반의 3나노 반도체 웨이퍼에 서명을 하기도 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미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를 통해 미국이 세계 반도체 설계 전문(팹리스)의 강국이면서 한국 반도체의 핵심 고객인 만큼 안정적인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규모인 삼성전자 평택 공장의 일감은 팹리스에서 들어온다. 그러나 현재 팹리스 일감은 점유율 52.1%의 1위 업체인 대만 TSMC에 쏠려있고 삼성전자는 그 뒤를 잇는 2위로 18.3%의 점유율을 가진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미 대통령의 평택 공장 방문 때 선보인 세계 최초 ‘3나노 기술’을 통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면서 2030년까지 TSMC를 따라잡아 파운드리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춰 23일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중 GAA 기반 3나노 1세대 반도체 양산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3나노 반도체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등의 고성능·저전력의 미래 산업에 적용될 전망이다. 강문수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앞서 지난달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나노 공정은 생산량 확대 기간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여 공급 안정화를 추진 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재근 한양대 교수(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학회장)는 “반도체 동맹을 바탕으로 TSMC에 쏠린 미국 고객사들을 유치해 삼성 파운드리 사업을 키워야 한다”며 “이번 방문에 파운드리 업계 최고 고객인 퀄컴이 동행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봤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삼성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으로 세계 최대 반도체 팹(fab)인 평택 공장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중심축이 될 수 있다”며 “평택 P3 공장에서 세계 최초로 3나노미터 파운드리 GAA 1세대 생산라인 가동이 시작돼 대만 TSMC와 기술 선도 경쟁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전문가들은 ‘반도체 장비와 원료의 안정적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미 기술동맹을 통해 대체 불가능한 반도체의 원료와 장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핵심 장비는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국이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특정 국가의 반도체 생산을 멈춰버릴 수 있다”며 “동맹을 통해 안정적인 장비 공급을 약속받는 것만 해도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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