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로비 녹취록’ 제보자 “대한민국이 사기꾼에 놀아나고 있다”

‘김봉현 로비 녹취록’ 제보자 “대한민국이 사기꾼에 놀아나고 있다”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0.11.1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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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회사무처, 국회도서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영춘 사무총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이 라임자산운용 사태 핵심 인물 중 한명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로비 녹취록을 보도한 <시사저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데 이어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아울러 정치권에 로비를 했다는 김봉현 전 회장의 녹취록을 언론에 제보한 제보자는 “대한민국 전체가 김봉현에게 속고 있다”고 개탄했다.

<시사저널>은 앞서 지난 11일 김봉현 전 회장이 체포되기 전 최측근과 통화한 녹취록을 입수해 보도했다.

시사저널이 보도한 해당 녹취록에는 김 전 회장이 2016년 김영춘 사무총장에게 2억 5000만원을 건넸다는 주장이 담겨 있었고, 김 전 회장은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에게도 억대 자금을 줬다고 주장했다.

시사저널의 이러한 보도에 대해, 김영춘 사무총장은 지난 11일 “사전 경고에도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현직 국회 사무총장의 명예를 극심하게 훼손한 보도와 관련 즉시 김봉현과 시사저널 측을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 하겠다”고 했다,

김 사무총장은 실제로 12일 서울남부지검에 김 전 회장과 시사저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고, 13일에는 시사저널에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한편, 시사저널이 입수해 보도한 김 전 회장의 녹취록은 13일 <중앙일보>에도 보도됐다.

중앙일보에 김 전 회장의 녹취록을 제보한 제보자는 “대한민국 전체가 김봉현에게 속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중앙일보는 제보자의 변호사를 인용해 “제보자는 한때 김봉현 전 회장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할 수 있는 관계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제보자는 김 전 회장에 대해 “감탄고토(甘呑苦吐·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로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김 전 회장이 유·불리만 따져가며 입장을 바꾸는 사람이라 평가했다고 한다.

제보자는 “녹취록에도 나오지만 김 전 회장은 도주하던 시절엔 여당 로비 의혹을 폭로해야 본인이 보호받을 것으로 생각해 여당 관계자를 선택적으로 폭로하라고 지시했다”며 “하지만 여당 로비 의혹이 먹혀들지 않자, 다음에 야당과 검찰 폭로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제보자는 김 전 회장의 옥중서신에 대한민국이 부화뇌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보자는 “사기꾼의 한 마디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갑자기 수사지휘권을 행사하고, 윤석열 검찰총장이 수사권을 박탈당하는 게 작금의 현실”이라며 “대한민국 전체가 사기꾼 말에 놀아나는 현실이 안타까워 폭로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이에 대해 “녹취록 원문을 들어보고, 김 전 회장이 믿을만한 사람인지 아닌 직접 판단해 보라는 것”이라 설명했다.

제보자는 “(김 전 회장의 주장을)자세히 들어보면 정치인이든 검찰이든 그가 직접 로비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두어명에 불과하다”며 “대부분 간접적으로 로비를 했다거나 로비를 시도했지만 실패했을 여지가 있는 수준이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제보자는 언론을 향해서도 “자신만 살겠다고 (때론 여당, 때론 야당과 검찰 등)선택적으로 폭로하는 그런 사람의 입만 바라보면서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주목하는 언론도 한심하다”며 “더는 속지 말라”고 당부했다.

제보자는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의 진짜 피해자는 라임에 투자한 투자자들이지 김 전 회장이 아니다”라며 “가해자가 피해자 행세를 하는데 대한민국 전체가 부화뇌동하는 형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불순한 의도를 가진 세력이 이목에 쏠리는 상황에서 벗어나 이번에 공개한 녹취록이 라임 사건의 본질에 집중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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