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먹는 ‘하마’ 비트코인‥친환경 채굴로 ‘위기’ 돌파하나

전기 먹는 ‘하마’ 비트코인‥친환경 채굴로 ‘위기’ 돌파하나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7.1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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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중국 정부가 가상화폐를 소유하는 것에서 나아가 채굴까지 금지하면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한 ‘골드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에서 가상화폐를 규제하는 데에는 디지털위안화 정책이 가장 크지만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바로 막대한 전력소모 때문이다.

이러한 비트코인 채굴 등은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해 기후변화 목표 달성에 장애가 되는데다, 통제되지 않고 분권화된 가상화폐의 본질 자체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칭하이성, 윈난성 등 그동안 비트코인 채굴이 활발하게 이뤄졌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채굴이 불가능해졌다.

앞서 비트코인 옹호론자로 분류됐던 머스크는 테슬라 전기차에 대해 비트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추진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하기도 했는데 이후에는 너무 많은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실상 결제가 불가능하다고 밝혀 뭇매를 맞기도 했다.

다만 머스크는 지난 6월 14일 “긍정적인 미래 동향과 함께 채굴자들의 합리적인(50%까지의) 클린 에너지 사용이 확인된다면 테슬라는 비트코인 거래 허용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 발표와 함께 가상화폐 띄우기에 나섰던 테슬라는 비트코인으로 테슬라의 전기차 구매를 허용하는 시스템까지 도입했다.

하지만 지난달 12일 비트코인 채굴에 들어가는 전기 때문에 화석 연료 사용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점을 들어 돌연 결제 허용 중단을 발표, 비트코인 가격을 급락시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머스크는 ‘클린 에너지’를 들고 나왔는데 이에 따라 지난 5월 북미지역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채굴에 수반되는 막대한 에너지 사용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를 표준화하는 협의 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비트코인에 대규모 투자를 한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CEO 마이클 세일러는 2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북미지역 비트코인채굴협의회(Bitcoin Mining Council) 결성 소식을 공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세일러 CEO는 머스크와 주요 채굴업체들이 참석해 23일 회의를 열었다면서 “채굴업체들은 에너지 사용의 투명성을 촉진하고 전 세계에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를 가속하기 위해 ‘비트코인채굴협의회’를 구성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최악의 위기로 꼽히는 상황에서 클린 에너지를 사용해 비트코인 위기를 돌파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는 수단으로 한 때 최고 8000만원선을 돌파하는 등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투기에 이용되거나 범죄의 수단이 되는 등 악용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현재 ‘전환점’에 놓인 것으로 풀이된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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