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표적된 주진우? 제보자X·김용민 비난 공세…진중권 “친문 진영 박헌영이 될 모양”

친문 표적된 주진우? 제보자X·김용민 비난 공세…진중권 “친문 진영 박헌영이 될 모양”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0.12.0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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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나는꼼수다(나꼼수)’ 멤버로 활동했던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가 친정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사들로부터 비난 공세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주진우가 친문 진영의 박헌영이 될 모양”이라고 진단했다.

주진우 기자는 지난달 26일 자신이 진행하는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를 통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청구 및 직무배제를 명령한데 대해 “참여연대나 진보적인 단체들, 그리고 정의당에서도 ‘추미애 장관이 너무 한 거 아니냐’고 이야기 한다”며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고, 이튿날인 27일에는 검찰의 재판부 사찰 의혹과 관련해 “검사들이 만든 사찰 정보라고 하는 문건 수준이 조악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러자 채널A 이동재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 간 녹음 파일을 MBC에 제공해 검언유착 의혹을 불러일으킨 이른바 ‘제보자X’ 지모 씨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윤석열은 자신이 진보 쪽과도 소통하고 진보 쪽에서도 지지와 응원을 받고 있다고 착각하는 이유가 주진우 기자 때문”이라며 “둘은 친분을 넘어 이미 사랑과 집착의 관계라고 할까?”라며 주 기자를 향한 공세를 폈다.

또 다른 페북글에선 ‘주진우가 윤석열의 비선 노릇을 자처 했다’고 주장했고, 나아가 “주진우는 윤석열 총장 임명 전 한 언론사에서 김건희(윤 총장 아내) 출입국 기록 건에 대한 기사를 쓰려하자 해당 편집장에게 자기가 전화해서 ‘기사 나가면 검찰이 가만 안 둔다’는 협박을 했다고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주진우 기자가 양정철과 윤석열이 같이 한 술자리에서 ‘석열이형, 지금부터 양원장님에게 충성 맹세해!’라고 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2일에는 “저는 주진우라는 기레기가 검찰개혁과 윤석열 난동에 대해 다른 기자들의 10분 1 만큼만의 비판적 시각이 있었다면, 제가 주진우에게 아무리 큰 개인적인 아픔이 있었어도 그를 응원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는 자신의 영향력으로 대중을 속이고, 윤석열 세력을 비호 했다”고 주장했다.

주 기자와 함께 나꼼수 멤버로 활동했던 김용민 씨도 2일자 페북에서 “(A는)윤석열의 이익을 대변한 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하고, ‘탈윤석열’을 해야 하고, 자숙하는 만큼 윤석열 집단의 권력 사유화를 비판하고 검찰개혁의 한 몸체가 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돌아오기 힘들만큼 그쪽의 패밀리가 됐다면 이제 자신은 윤석열 편임을 당당히 밝히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일이 가기 전 당신의 실명을 거론한 공개질의서를 내놓겠다. 그 사이에 입장표명을 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씨의 이 같은 글에는 수백개의 댓글이 달렸고, 김 씨가 겨냥한 ‘A’는 주 기자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진중권 전 교수는 페북을 통해 “주진우가 친문진영의 박헌영이 될 모양”이라며 “박헌영의 미제의 간첩으로 몰렸듯이 주진우도 윤석열의 간첩으로 몰린다”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김일성이 남침 실패의 책임을 박헌영한테 뒤집어씌운 것처럼, 검찰침공이 실패로 돌아가자 그 책임을 주진우한테 뒤집어씌우려나 보다”라며 “그게 다 내부의 간첩이 있기 때문이다, 뭐 이런 거죠. 약간의 이질적 요소도 못 참는 것”이라 풀이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집단은 더 순수해지는 것이고, 집단이 순수해질수록 그 내부는 더 광신적으로 변해가고, 그 안에서 제일 광신적인 자들이 권력을 잡는다”면서 “그렇다가 기회가 있으면 덜 광신적인 이들을 공격하고, 그래서 한층 더 순수해지고, 그만큼 더 집단은 광신적으로 변한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특별할 것 없다. 전체주의 성향의 집단에서 늘 일어나는 일”이라며 “클베(친정권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서도 부동산 문제에 관해 이견을 가진 이들을 별도의 게시판으로 유폐시켰다가 결국 그 게시판마저 폐쇄했다고 하더라. 아주 정상적인(?) 현상으로 오늘 열심히 마녀사냥을 하는 이들이 내일은 그 사냥의 희생자가 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게 무슨 일인지. 꼴갑들을 한다. 아무튼 주진에게는 또 무슨 죄목을 뒤집어씌우는지 보자”며 “돼지(김용민)야, 너도 뒤통수 조심해라. 김어준에게 숙청당하지 않게”라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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