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경영 완전히 손 떼는 정몽구

김은배 기자 / 기사승인 : 2021-02-22 20: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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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은배 기자] 정몽구(83)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23년만에 그룹의 모든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됐다. 정 회장은 1998년 현대차 회장에 올랐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다음달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사내 등기이사직을 사임할 예정이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 2019년 3월 현대모비스 임시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에 재선임 돼 이에 따른 잔여임기는 내년 3월 21일까지였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대신해 정 명예회장의 사내 등기이사 자리에 고영석 연구개발(R&D) 기획운영실장(상무)을 추천했다. 상무급 임원을 사내이사로 추천한 것은 현대모비스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8일 공시에서 “고영석 상무와 김대수 고려대 교수, 조성환 사장, 배형근 부사장 등 4인에 대한 이사선임 안건을 정기 주총에 상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모비스 주총이 수순대로 종료될 경우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등기 이사직에서 모두 물러나게 된다. 정 명예회장은 2014년에는 현대제철, 2018년 현대건설 이사직을 내려놨다. 작년 3월엔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정의선 당시 수석부회장에게 넘겼다. 동년 10월엔 정의선 부회장이 회장직에 취임하면서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정 명예회장은 당시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직에서도 동시에 물러났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정공을 전신으로 두고 있는 만큼 정 명예회장에게 각별한 회사다. 정 명예회장은 1977년 현대정공의 초대 사장을 역임했다. 정 명예회장은 1991년 갤로퍼 론칭을 성공시키며 아버지인 고 정주영 회장으로부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고, 이후 1999년 작은 아버지인 고 정세영 명예회장에게서 현대차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현대정공은 3년 뒤인 2002년 현대모비스로 사명을 바꾸고 자동차 부품 회사로 환골탈태했다.

현대모비스는 정 명예회장이 20년 이상 현대차를 진두지휘하며 강조했던 ‘품질 경영’의 야전막사 역할을 했다. 모비스가 부품 수십 개를 묶어 모듈 형태로 생산하고, 현대차가 이를 받아 조립하는 ‘모듈화 전략’은 2010년대로 넘어오면서 현대차·기아가 판매량 기준 글로벌 자동차 시장 ‘빅5’로 도약하는 바탕이 됐다. 2만~3만여개에 이르는 각종 부품은 샤시, 운전석, 도어, 시트 등 10여개 모듈로 간소화됐고 이는 차량의 품질향상으로 이어졌다.

아울러 현대차가 미국에서 진행한 ‘10년, 10만 마일 무상보증’은 정 명예회장의 대표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꼽힌다. 현대차의 이같은 장기보증정책은 당시 일본 도요타가 고수하던 5년, 6만 마일 보장과 비교되며 현대차의 이미지쇄신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명예회장은 아울러 그룹 R&D 거점인 남양연구소를 세워 핵심 기술을 자체 확보했고, 미국에선 ‘자동차 명예의 전당’(Automotive Hall of Fame)에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헌액된 바 있다.

정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손을 떼면서 정의선 회장은 이사회 중심 경영을 좀더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퍼블릭 / 김은배 기자 rladmsqo052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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