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선보인 케이뱅크‥업계 ‘촉각’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선보인 케이뱅크‥업계 ‘촉각’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0.08.0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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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지난달 28일 4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야심작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선보여서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실탄 부족으로 지난 1년여 간 대출 영업을 중단했던 케이뱅크가 자본확충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신호탄인 셈이다.

특히 완전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은 은행 방문이 필요 없다는 점에서 일단은 획기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인프라 구축 등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부동산 중개업소와 법무사사무소, 은행 간 비대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 은행 방문 필요 없어‥짧으면 2일 이내 가능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은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에 대해 밝혔다.

케이뱅크가 2년에 걸쳐 개발한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은 대출 신청부터 입금까지 모든 과정에 은행 방문이 필요 없다. 예상한도와 금리 조회도 가능하다. 각 기관에서 정보를 모아오는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서류 없이도 예상 한도와 금리를 조회할 수 있다.

대출 시 필요한 서류는 소득증빙서류(2년치 원천징수영수증 또는 갑근세 원천징수확인서)와 등기권리증(등기필증) 2가지로 간소화했다. 서류는 사진 촬영과 등기번호 입력으로 인증된다.

배우자·세대원 동의 절차, 다른 은행 대출을 케이뱅크 대출로 갈아탈 때 필요한 위임 절차도 모두 비대면으로 가능하게 했다. 대출 신청부터 승인까지 걸리는 시간은 짧으면 이틀이고 금리는 최저 연 1.64%다.

기존 아파트 담보 대출이 있는 고객이라면 최대 5억 원까지 대환 대출(갈아타기 대출)이 가능하다. 생활 자금 용도 아파트 담보대출은 1억 원까지 받을 수 있다.

△대환대출 성격 강해

케이뱅크는 당장은 대환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환대출은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이전의 대출금이나 연체금을 갚는 제도를 말한다.

이 행장은 “영업 초기에는 대환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질 것 같다”며 “이달 말쯤 출시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미 대출을 한 번 이상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대환대출은 가능하지만 넓은 의미의 비대면 대출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A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B 금융기관의 부채를 갚는 대환대출 금융거래는 이미 기존 은행이나 카드사가 가지고 있는 상품이어서 차별화를 한다면 ‘금리’가 가능한데 어느 정도 까지 금리를 내릴 수 있느냐 여부인데 케이뱅크는 최저 연 1.64% 카드를 내밀고 있는 상태다.

△ 주주플랫폼 적극 이용

또 올해 하반기에 여·수신 실적 등 주요 지표를 현재의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주주사 플랫폼을 이용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인터넷은행 업계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주도했는데, 성공 공식을 위해서는 주주사 플랫폼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케이뱅크는 먼저 이달 중 KT와 연계한 상품을 강화할 예정이다. 케이뱅크 계좌나 체크카드로 KT 통신 요금을 낼 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케이뱅크는 전국 KT 대리점에 케이뱅크 홍보 이미지와 케이뱅크 애플리케이션(앱)에 바로 접속할 수 있는 QR코드를 비치하기로 했다.

케이뱅크는 우리카드와 연계한 제휴 적금 상품도 출시 예정이며, BC카드와 카드 사업 협력 방안도 협의 중이다.

또 올해 안에 핀테크 업체 세틀뱅크와 제휴해 난수 계좌 대신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로 가상계좌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또 비대면 금융 영역을 기업 간 거래(B2B)로도 확장하고자 하반기에 고도화한 신용평가모형(CSS)을 적용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출시할 계획이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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