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망론’ 與 불쾌감 VS 野 반색…尹, 與에 치우친 대선판세 뒤집을 카드?

‘윤석열 대망론’ 與 불쾌감 VS 野 반색…尹, 與에 치우친 대선판세 뒤집을 카드?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0.10.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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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다양한 표정으로 답변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국정감사에서 언급한 ‘퇴임 후 국민 봉사’ 속내를 두고 여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여당은 윤 총장이 대권이라는 정치적 야욕을 드러냈다며 비판 일색인 반면, 야권은 ‘여왕벌이 나타났다’며 윤 총장을 중심으로 한 야권 정치 지형의 대변화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23일 새벽 대검찰청 국정감사.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이 윤 총장을 향해 검찰총장 퇴임 후 거취에 대해 묻자, 윤 총장은 “저도 살아오면서 우리 사회의 많은 혜택을 받은 사람”이라며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퇴임 후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퇴임 후 국민 봉사’라는 윤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여의도 정치권에선 대권 출마로 받아들여졌다.

언짢은 민주당

그동안 윤 총장을 눈엣가시로 여기던 더불어민주당은 윤 총장의 이러한 발언을 정치적 야욕으로 보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보수언론과 야당이 유력 대권후보로 지지를 보내니 대통령도 장관도 국민도 아무것도 눈에 뵈는 게 없는 게 분명하다”며 “검찰을 정치적 욕망을 위한 사유물로 전락시키고 있는데, 검찰개혁을 완수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며 언짢은 티를 냈다.

강선우 대변인도 현안 브리핑을 통해 “국정감사는 검찰이 국민의 눈으로 감사를 받는 엄중한 자리이지, 조직 내부의 신임을 얻고자 하는 총장 1인을 위한 무대가 아니다”라며 “직분의 경계를 벗어나지 않고 본인의 위치에 충실 하라. 그것이 곧 국민을 위한 봉사”라며 나대지 말라는 취지로 충고했다.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가 필요하다는 비판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거들었다.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주권재민(民)이지 주권재검(檢)이 아니다”라며 “칼은 잘 들어야 한다. 칼잡이의 권한과 행태는 감시받고 통제되어야 한다”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의한 통제를 시사했다.

“확실한 여왕벌…野 정치 지형 대변화 시작”

여당은 불쾌감을 숨기지 않고 있지만 거론되는 대권주자들이 신통치 않은 야권에선 반색하고 있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상대로 한 법사위 국감은 ‘대권후보 윤석열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면서 “15시간의 화려한 ‘단독무대’ 였다. 이미, 야권 정치 지형의 대변화는 시작됐다”고 호평했다.

장 의원은 “확실한 여왕벌이 나타났다. 이제, 윤석열 이라는 인물은 국민의힘을 비롯한 범(凡) 야권에 강력한 원심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당분간 윤 총장은 미디어에서 사라질 것이다. 검찰총장의 직분에만 매진할거라 본다. 그러나 그가 국회에서 보여준 거침없는 답변, 폭발적 제스처, 강렬한 카리스마는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그 여진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쇼크는 기존 대선 잠룡들의 발걸음을 재촉할 것”이라며 “범 야권의 무게중심이 비대위에서 대선 잠룡들로 급속히 옮겨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역대 검찰 총장중 이렇게 정치적인 검찰 총장은 전무 했고 아마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윤 총장과 문 정권은 이제 루비콘 강을 건넜다. 이젠 문정권의 사람들은 더 이상 그 누구도 윤 총장과 대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홍 의원은 이어 “그만 총장직에 미련 갖지 말고 사내답게 내 던지시라”라며 “그 정도 정치력이면 여의도판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대단한 정치력이다. 잘 모실테니 정치판으로 오라”고 손짓했다.

야권이 ‘윤석열 대망론’에 반색하는 이유는 윤 총장이 현재 대선 판세를 뒤집을 구심점 역할을 해 줄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읽혀진다.

여당은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정권재창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반면 홍준표·안철수·원희룡·오세훈 등 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 모두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중이다.

이에 따라 야권 대선판에 흥행을 일으킴은 물론 여당에 치우쳐진 대선판세를 뒤집을 만한 카드가 필요했는데, 야권은 윤 총장이 적격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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