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부각시켜 ‘성상납→당권싸움’으로 변질시키는 이준석

윤핵관 부각시켜 ‘성상납→당권싸움’으로 변질시키는 이준석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2.06.2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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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온라인커뮤니티.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성상납 의혹 및 증거인멸교사 의혹을 ‘물타기’하기 위한 목적으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을 부각시키는 등 당을 당권투쟁판으로 몰아간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윤리위원회는 내달 7일 성상납 및 증거인멸교사 의혹을 받고 있는 이준석 대표에게 소명 기회를 부여한 뒤 징계 여부를 심의‧의결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준석 대표는 지난 23일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와의 인터뷰를 통해 윤핵관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 대표는 “18대 국회가 구성되고 (당시 이명박 대통령 최측근이었던)이재오 고문과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정두언 전 의원이 맞붙어 싸우면서 정권이 망했다”며 “지금 (윤핵관이)그 정도로 분화되는 게 심각해 당 대표로서 걱정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핵관)이분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윤 대통령의)당 운영에 대한 생각들을 봤을 때 이분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이러한 언급은 윤핵관이 당 윤리위를 통해 자신을 당 대표직에서 끌어내리려 하고 있는데, 윤 대통령의 의중은 윤핵관과 윤리위의 이런 행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취지로 풀이됐다.

아울러 이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 간 볼썽사나운 갈등이 연출되는데 대해, 윤핵관 중 한명인 장제원 의원이 “이제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이냐. 앞으로 1년이 (경제 상황 등) 얼마나 엄중한데 이런 식으로 당이 뭐 하는 거냐”며 “대통령이 보고 무슨 생각을 하겠느냐. 부담이 돼선 안 된다”고 질타한 것을 두고선, 이 대표는 “디코이(유인용 미끼)를 안 물었더니 드디어 (윤핵관이)직접 쏘기 시작했다. 이제 다음 주 내내 간장 한 사발 할 것 같다”고 비아냥댔다. 이 대표가 거론한 ‘간장’은 ‘간철수(간보는 안철수)와 장제원’의 줄임말로 해석되어지고 있다.

이처럼 이 대표가 윤핵관을 물고 늘어지는 데는 자신에게 제기된 성상납 의혹 및 증거인멸교사 의혹을 ‘물타기’하기 위한 일종의 출구전략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대표 개인의 도덕성 논란으로 빚어진 지극히 개인적인 징계 문제를 왜 당내 세력 간 당권투쟁의 집안싸움으로 치환시켜 당을 공멸시키는 여론 왜곡 선동의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즉, 윤리위 징계절차는 이 대표의 과거 성상납 및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따른 것인데, 이 대표는 윤핵관을 끌어들이는 등 당권싸움으로 변질시키는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것.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 대표가 있지도 않은 윤핵관 분화를 걱정할 게 아니라 집권여당 대표로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을지를 걱정해야 한다”며 “또 성상납 의혹 등에 대한 경찰 수사나 걱정하라”고 일갈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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