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신홍길 기자] 배현진 국회의원이 문재인 정부에서 100대 국정과제로 추진한 ‘가야사 복원’에 대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한 ‘가야본성 칼과 현’전시가 ‘임나일본부’를 인정하는 일제 식민사관을 따랐다”고 문제 제기했다.
배현진 의원(국민의힘 송파을/문화체육관광위원회)은 19일 국립중앙박물관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 질의에서 옛 일본이 일제식민지를 ‘옛 영토의 회복’이란 논리로 합리화한 내용이 다수 반영됐음을 지적했다.
배 의원은 “첫째 전시에 활용된 연대표의 내용 대다수가 1970년대 일본의 문헌 사학계에서 임나일본부설의 주요 근거가 된 ‘일본서기’의 내용을 반영했다는 점”이라며 “심지어 연대표에 일본서기의 반영 여부를 숨기기 위해 일본서기가 아닌 서기라는 이름으로 눈속임까지 시도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일본서기’는 가야 지역이 고대 신공황후이래 수백년 동안 일본의 통치를 받았다는 관념이 제기된 책으로, 이 기록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다는 연구들이 제기돼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둘째 일본서기에만 등장하는 국가를 가야 7국으로 명시한 후 한반도 지도에 표기했다는 점”이라며 “현재 국내에는 일본의 북규슈 지역에 ‘다라’라는 지명이 존재해 경합학설로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서기의 내용만을 반영해 한반도 내부에 명시함으로써 고대 일본이 한반도를 지배했다는‘임나일본부’주장의 근거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배 의원은 “이 밖에도 국립중앙박물관은 일본 식민사관을 따른 이 같은 전시를 일본에까지 순회 전시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박물관 측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전시는 2020년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과 큐슈국립박물관에 순회 전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취소됐다”고 전했다.
그는 “임나일본부설을 극복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의 100대 중점과제에 포함됐다던 ‘가야사 연구’사업이 정작 임나일본부를 대변하는 전시로 변질된 것”이라며 “위원회 차원의 감사원 감사를 통해 일제 식민사관을 따른 이 같은 전시가 개최된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따졌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국립박물관은 객관적인 차원에서 판단하고, 학계의 도움을 얻어 전시를 구성한다”면서“식민사관 근처만 가더라도 박물관의 큰 오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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