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석유기업, 정유시설 폐쇄 증가…이유는?

글로벌 석유기업, 정유시설 폐쇄 증가…이유는?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0.09.1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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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최근 글로벌 석유기업들이 아시아와 북미 지역 일대에서 정유시설을 폐쇄하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 최대 정유기업 에네오스는 중국 페트로차이나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오사카 정유시설을 내달부터 전면 폐쇄할 계획이다.

에네오스 오사카 정유시설은 일평균 11만5000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거대한 규모의 시설이지만, 일본 내 석유 제품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석유기업인 로열더치셸도 필리핀 바탕가스주에 있는 일평균 11만배럴 규모 타방가오 정유시설을 영구히 폐쇄할 전망이다.

이 같은 석유기업의 정유시설 폐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전세계적 이동제한 조치로 석유제품의 수요가 감소했고, 낮은 정제마진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적자가 누적됐기 때문이다.

정유사의 수익을 결정하는 정제마진은 통상 3~4달러를 유지해야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유가 변동과 맞물려있기 때문에 하락한 유가와 함께 추락했다.

올초 배럴당 50달러선을 기록했던 유가는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이달 배럴당 30달러선까지 추락했다. 그러자 정제마진이 마이너스까지 내려갔고, 정유사들은 유례없는 적자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유가하락으로 인해서 정제마진이 줄어들자 정유업계는 생존을 위한 해결책을 다방면으로 모색하고 있다.

최근 석유산업을 뛰어 넘는 대체에너지 사업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국내외에서 대규모 투자를 집행 중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대표적이다.

미래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한다면 배터리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향후 폭발적인 성장을 보일 것이란 기대에서다.

또 우리 정부가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등 정유 4사와 함께 수소 상용차 충전 인프라 관련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세계 각국의 석유기업은 석유 수요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퍼지자 정유시설 운영을 축소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미래 산업에서 석유제품의 수요가 줄고 친환경 대체에너지 산업이 떠오른다는 것은 예측했던 상황이다”라면서 “코로나 사태로 인해 그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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