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낮춘 소상공인 ‘대출’‥금융권 ‘문턱’ 낮춘다

네이버가 낮춘 소상공인 ‘대출’‥금융권 ‘문턱’ 낮춘다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0.08.0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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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금융 이력이 없는 사업자들도 은행권 수준의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대출 상품을 올해 안에 내놓겠다”

지난 7월 28일 네이버의 금융 전문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파트너스퀘어 역삼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금융 이력이 없는 사업자들도 은행권 수준의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대출 상품을 올해 안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금융 이력이 없는 사업자들은 소상공인 등이 대표적인데 이들 대부분은 은행에서 대출을 외면받거나 혹은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은행 등의 금융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소득이 없어도 신청가능하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쇼핑에서 일정금액 이상의 매출만 있으면 매장이나 소득이 없어도 신청이 가능하며, 사업 정보를 활용한 대출 심사로 승인율과 한도가 높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SEM을 타깃으로 하는 금융상품은 그간 상대적으로 금융권이 소홀했다는 점에서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장 네이버가 가진 시장 지분만 봐도 그렇다. 네이버파이낸셜 최인혁 대표는 “네이버스마트스토어에 사업자가 25만여 명 있는데, 이중 SME(중소 판매자)가 73%고 20∼30대가 43%”라면서 “이들은 금융 이력이 없어서 자금 융통에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한다.

이들 네이버스토어 사업자만 25만명의 풀을 가지고 있고 네이버에서 결제를 받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빅테크, 핀테크의 도전을 받고 있는 은행권에서 SEM을 타깃으로 하는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진 셈이다.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의 합작사 핀크도 대안신용평가시스템 ‘T스코어’가 대표적이다. T스코어는 금융이력 부족자도 대출금리와 한도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T스코어는 휴대폰 이용 정보를 통신신용점수로 산출한 후 금융기관에 제공, 대출심사에 반영하도록 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2020년도 마이데이터 실증 서비스 지원사업 중 소상공인 분야 실증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앞두고 있다. 신한카드가 참여한 소상공인 마이데이터 실증 사업은 참여기관이 보유한 매출, 상권, 부동산 거래정보에 소상공인이 직접 제공하는 권리금, 임대료 등 데이터를 통합, 유리한 조건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은 사각지대에 있던 소상공인 점포가격 적정성, 합리적 임대료 책정 등 소상공인 점포거래 정보에 관한 입체적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밖에 은행 및 금융사들도 소상공인으로 대표되는 SEM을 타깃으로 하는 상품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3법 시행으로 비금융데이터 사용이 수월해지면서 은행권은 이를 활용한 신용평가모델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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