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특집] 여론조사-녹취록-리스크 해소로 본 ‘윤석열 대세론’

[설날특집] 여론조사-녹취록-리스크 해소로 본 ‘윤석열 대세론’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2.01.29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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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선대위가 지난 29일 공개한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설 명절 인사 사진.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정치권에선 이번 설 명절이 제20대 대통령선거를 한 달여 앞둔 명절이라는 점에서 설 밥상머리 민심에 따라 대선의 향배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설 연휴 기간이면서도 대선을 38일 앞둔 현재, 정치권 일각에선 ▶여론조사 지표 ▶통화녹취록 ▶리스크 해소 등을 이유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대세론’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설 명절 직전 발표된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고, 이재명 후보의 욕설녹취록과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통화녹취록을 접한 국민들은 욕설녹취록을 더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재명 후보의 경우 설 명절 직전 성남FC 후원금 의혹 및 아들과 배우자 관련 의혹이 터져 나온데 반해, 윤석열 후보는 장모가 항소심 판결에서 무죄를 받아 리스크가 해소되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어 ‘윤석열 대세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게 정치권 일각의 시각이다.

#Part1-여론조사 지표. 이재명 강세인 전화면접방식 여론조사서도 윤석열 오차범위 밖 앞서

우선 여론조사 지표부터 살펴보자면, 전화조사원이 지난 25~27일 전화 인터뷰 방식(무선 90%, 유선 10%, 임의 전화 걸기(RDD))으로 전국 성인남녀 1000명에게 각 정당별 대선후보 지지도를 물은 한국갤럽 자체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35% 동률을 기록했다.


해당 여론조사에선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막상막하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직전 여론조사 대비 이재명 후보는 1%p 상승한 반면 윤석열 후보는 2%p 상승해, 윤 후보의 상승폭이 1%p 높았다.

한국갤럽과 마찬가지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된 MBC·코리아리서치의 다자대결 여론조사(26~27일, 1002명,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100% 이용한 무선전화면접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선 윤석열 후보 41.1%, 이재명 후보 32.9%로 집계됐다.

통상적으로 전화면접방식 여론조사에선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 비해 높은 지지율을 기록해 왔다. 그런데 한국갤럽 자체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가 동률을 기록한데 이어, MBC·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에선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인 8.2%p 앞서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윤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ARS 여론조사에선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난 24~25일 전국 1018명을 대상으로 무선 가상번호(90%)·유선 RDD(10%) ARS 방식으로 진행된 YTN·리얼미터 다자대결 여론조사에선 윤 후보 44.7%, 이 후보 35.6%로 조사돼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인 9.1%p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1월 마지막 주 초반에 발표된 ARS 기반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윤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이 후보를 따돌리는 결과가 대다수였다.

정리하자면, 이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전화면접방식으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상승세로 이 후보와 동률을 기록하거나 오히려 윤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된 여론조사 결과가 설 명절 직전에 발표됐으며, ARS방식으로 진행된 조사된 여론조사에선 여전히 윤 후보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지난 29일자 MBC 방송 캡처.

#Part2-이재명 녹취록 VS 김건희 녹취록. ①‘윤석열 악재’ 기대했던 여권 예상 뒤엎고 일정부분 ‘호재’로 작용한 김건희 통화 녹취록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각각 욕설 녹취록과 배우자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돼 곤혹을 치렀다.


다만, 녹취록 공개에 따른 이 후보와 윤 후보에게 전달된 후폭풍은 상당한 온도차가 있다. 윤 후보의 경우 배우자 김건희 씨 녹취록 공개가 당초 정치권의 예상을 뒤엎고 일정 부분 ‘호재’로 작용된 반면, 이 후보의 욕설 녹취록은 당초 예상대로 ‘악재’로 작용되고 있다.

지난 16일 MBC는 김건희 씨와 서울의소리 소속 이명수 촬영기사 간 7시간 통화 녹취록 일부를 방송했는데, 당초 김건희 씨의 통화 녹취록이 방영되면 윤 후보에게 치명타가 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여권 인사들은 ‘MBC 본방 사수’를 독려하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김 씨의 녹취록이 방영되자, 여권의 기대와는 다른 ‘피드백(feedback-반응)’이 연출됐다. 김 씨의 녹취록 방영 직후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사이다’, ‘걸크러쉬’, ‘호탕하다’ 등의 호평이 이어졌고, 200여명에 불과하던 김 씨의 팬카페 회원수는 지난 29일 기준 6만 5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민주당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했던 강성 친문 지지자들은 ‘도저히 이재명 후보를 찍을 수 없다’며 SNS는 물론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도 ‘여니(이낙연) 아니면 여리(윤석열)’라는 글을 확산시키고 있다.

김 씨의 녹취록 공개에 따른 반응이 당초 기대와 달리 윤 후보에게 일정 부분 호재로 작용되자, 여권은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산하 네트워크위원회에서 ‘건진법사’라는 무속인이 활동했고, 건진법사의 딸이 과거 김 씨가 기획한 행사에서 스태프로 일한 정황 등을 폭로하며 ‘무속인’ 프레임 공세에 안간힘을 썼지만, 앞서 거론했던 것처럼 상당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여권의 무속인 공세에 대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보여진다.


▲ 김건희 팬카페.

#Part2-이재명 녹취록 VS 김건희 녹취록. ②이재명 욕설 녹취록 ‘눈물사과’…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논란만 더 부각

김건희 씨의 녹취록이 예기치 않게 윤석열 후보에게 호재로 작용됐다면, 이재명 후보의 욕설 녹취록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악재가 됐다.


김 씨의 녹취록이 공개되자, ‘굿바이, 이재명’ 저자인 장영하 변호사는 이 후보의 욕설과 막말이 담긴 통화 녹음파일 160분 분량 34건을 공개했다.

이로 인해 이 후보의 ‘형수욕설’은 대선정국을 강타했고, 이 후보는 눈물을 흘리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이 후보는 지난 24일 경기 성남 중원구 상대원 시장을 찾아 눈물을 흘리며 ▶친형인 고(故) 이재선 씨가 정신이 온전하지 못했고 ▶이재선 씨가 친인척 비리를 저지르려 했으며 ▶이재선 씨가 모친에게 막말과 협박을 하는 등 자신이 형과 형수에게 욕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하지만 이 후보로부터 입에 담지도 못할 심한 욕을 들어야했던 당사자이자 이재선 씨의 배우자인 형수 박인복 씨는 이 후보가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법적대응을 예고해, 이 후보의 욕설 논란 차단을 바라는 이 후보 측 바람과 달리 확전양상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28일자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박인복 씨는 장영하 변호사를 통한 입장문에서 “남편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할 때 공권력의 칼에 의해 정신병원에 강제입원당할 뻔 했었다”며 “10년이 지난 지금 남편은 안 계시고 모든 것을 하늘에 맡기고 살아가고 있는 저희 가족에게 또다시 뻔뻔한 거짓말이 나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박인복 씨는 이어 “10년 전에 남편의 정신상태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판결에 나와 있는데도 왜 항상 이 후보한테는 미친 형이어야만 하나. 무엇을 덮기 위해 항상 미친 형 취급을 당해야 할까. 거짓말하는 데도 눈물이 필요한 것일까”라면서 “이 후보가 눈물까지 흘리며 거짓말하는 모습에 저희 가족은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를 용서 못한다. 눈감은 남편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이젠 법으로 물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고, 장영하 변호사는 “법률 검토를 거쳐 소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씨가 법적대응을 예고함에 따라 이 후보의 욕설 논란 및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논란은 대선정국 내내 이 후보를 따라 다니게 됐다.


▲ 지난 28일자 TV조선 방송 캡처.
#Part2-이재명 녹취록 VS 김건희 녹취록. ③눈물사과 했지만, 지지에 미치는 영향력 ‘부정적’ 50.3%…‘긍정적’ 6.9%에 불과

유권자인 국민들은 이재명 후보의 욕설녹취록이 김건희 씨의 통화녹취록보다 대선에 더 악재라고 보고 있다.


지난 23일 공개된 한국경제신문·입소스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의 육성 녹음파일 공개가 이 후보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4.8%가 ‘그렇다’(이하 ‘매우 그렇다’ 포함)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이하 ‘전혀 그렇지 않다’ 포함)는 29.3%였다. 중도층만 보면 66.7%가 ‘그렇다’, 28.7%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윤석열 후보 부인인 김건희 씨의 통화 녹취 공개가 윤 후보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한 응답자가 56.8%, ‘그렇지 않다’고 한 응답자가 40.1%였다. 중도층은 60.0%가 ‘그렇다’, 38.3%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 후보의 눈물 사과에도 국민여론은 여전히 이 후보의 욕설녹취록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거론한 YTN·리얼미터 여론조사(지난 24~25일 이틀간 조사)에서 이 후보의 욕설 녹취파일이 지지에 미치는 영향력을 조사한 결과, ‘부정적 영향’이 50.3%로 높았고, ‘긍정적’ 영향은 6.9%에 불과했다.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36.6%,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6.1%였다.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가 지지에 미치는 영향을 물은 결과,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44.5%였으나,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도 19.0%로 나타났다. ‘영향이 없다’는 31.3%, ‘잘 모르겠다’는 5.1%였다.

정리하자면,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녹취록 공개는 여권 측 기대와 달리 일정 부분 긍정적 효과를 불러온데 반해, 이 후보의 욕설녹취록과 눈물 사과는 형수의 법적대응을 초래하는 등 되레 이재선 씨 정신병원 강제입원 정황만 불거지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이 후보의 눈물사과에도 국민 여론은 욕설녹취록이 대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

#Part3-이재명 VS 윤석열 리스크. ①검찰에까지 불똥 튄 성남FC 후원금 의혹

‘역대 이런 대선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이번 대선은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그만큼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리스크(악재)가 적지 않기 때문인데, 이 후보의 대표적 리스크로는 대장동 게이트와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꼽히고, 윤 후보의 경우 고발사주 의혹 및 처가 의혹이 대표적 리스크로 지목된다.

그런데 이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와 변호사비 대납 의혹 외에도 설 명절 직전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아들의 특혜입원 의혹, 배우자 김혜경 씨의 심부름 갑질 의혹 등이 터져 나왔고, 이에 반해 윤 후보의 장모는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는 등 한쪽은 리스크가 가중되는 양상이고 다른 한쪽은 리스크가 해소되는 대조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제2의 대장동 게이트’란 꼬리표가 붙은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차병원‧네이버‧두산건설‧농협은행‧알파돔시티‧현대백화점 등 기업들의 인허가 등의 민원을 성남시가 해결주면, 이들 기업은 이재명 시장이 구단주였던 성남FC에 후원금을 내는 등 이 후보와 기업 간 결탁에 따른 대가성(제3자뇌물 제공) 의혹이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그동안 의혹으로만 제기돼오다 지난 2018년 6월 지방선거 당시 바른미래당의 고발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으나, 지난해 9월 분당경찰서는 증거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했다. 하지만 고발인 측이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지난해 10월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사건이 송치됐다.

그러나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수사하던 성남지청 수사팀의 재수사 또는 보완수사 요청을 뭉갠 박은정 성남지청장에 반발해 최근 성남지청 차장검사가 사직했고, 김오수 검찰총장은 네이버 40억원 등 성남FC 후원금 자금흐름 관련 대검찰청에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금융자료를 받아달라고 요청한 성남지청 수사팀의 요청을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이 후보의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검찰에까지 불똥이 옮겨 붙었다.


#Part3-이재명 VS 윤석열 리스크. ②상습적 불법도박 및 성매매 의혹 제기된 바 있는 이재명 장남 ‘특혜 입원’ 의혹

상습적 불법도박 및 성매매 의혹이 제기된 바 있는 이재명 후보의 장남이 군 복무 시절 성남에 위치한 국군수도병원에 특혜 입원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 26일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의 장남은 2013년 8월부터 2015년 8월까지 경남 진주시 공군 기본군사훈련단 인사행정처에서 행정병으로 복무했는데, 이 씨의 군 병원 인사명령에는 2014년 9월 18~26일 8박 9일 동안 국군대전병원에서 입·퇴원한 기록만 있다고 한다.

그런데 박수영 의원은 당시 부대 관계자 등을 통해 ▶이 씨가 2014년 초여름부터 2014년 8월 이후까지 3~4개월 동안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했다 ▶가장 힘든 시절인 일병 때 사라져 상병이 돼서 돌아왔다 ▶같은 행정병들이 힘들었다 등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군 병원 인사명령에는 국군대전병원 입·퇴원 기록만 있는데, 이 후보의 장남이 군 기록에도 없는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한 의혹이 있다는 것.

박수영 의원은 “그(이 후보 장남)가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한 것을 두고 성남에 살던 이 씨가 ‘아빠찬스’로 집 가까운 곳에 특혜 입원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특혜 입원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청년과 그 가족의 가슴을 멍들게 하는 사건”이라며 “이재명 후보는 장남이 국군수도병원에 인사명령 없이 입원한 의혹에 대해 숨김없이 국민께 직접 해명하고, 군 당국은 이 후보 장남의 군 병원 입·퇴원 내역, 의무·진료 기록, 휴가 명령서 등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박 의원의 특혜 입원 의혹 제기에 이재명 후보 측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후보 장남이 2014년 7월 19일부터 28일까지 열흘 간 청원휴가를 갔고 ▶이 기간 동안 성남에 위치한 민간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며 ▶수술을 받은 뒤 인근에 있는 국군수도병원으로 간 것이라며, 박 의원을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다만, ‘군 병원 인사명령 문서에는 국군수도병원 입원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박 의원의 지적과 관련해서는 “후보자 측에서 직접 (확인을)요청한 상태”라며 “답이 오는 대로 정확한 증거를 제시하겠다”고 했다.

이에 박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인사명령 없이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한 것을 특혜 입원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재명 캠프가 제시한 증거자료 어디에도 이 후보 장남이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했다는 인사명령은 없다. 이재명 후보는 A를 물으면 A를 답하라”라고 직격했다.


▲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 1월 26일자 페이스북.


#Part3-이재명 VS 윤석열 리스크. ③이재명 배우자 김혜경 관련 ‘심부름’ 갑질 의혹…“넌 배달의 민족”

이재명 후보의 장남에 이어 이번엔 배우자 김혜경 씨와 관련된 ‘심부름’ 갑질 의혹도 터져 나왔다.


지난 28일 SBS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할 당시 경기도청 비서실 소속의 한 공무원은 의약품 대리 처방 수령이나 음식물 배달과 같은 지극히 사적인 김혜경 씨 관련 심부름을 주로 했다고 한다.

해당 공무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경기도민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 공무원이 주로 김혜경 씨 관련 사적 영역과 관련된 심부름을 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김혜경 씨가 복용할 약을 다른 공무원 명의로 대리처방 받아 이를 김혜경 씨의 자택으로 갖다 줬다고 폭로한 만큼, 이는 의료법 위반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윤기찬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지난 29일자 논평에서 “김혜경 씨가 약을 대리처방 받아 복용한 것은 의료법 제17조의 2를 위반한 불법행위”라며 “‘직접 진찰해야 할 환자를 진찰하지 않은 채 그 환자를 대상자로 표시하여 처방전을 작성하고 교부받는 것’을 의미하는 일반적인 대리처방에서 더 나아가, ‘김혜경 씨가 복용할 약을 다른 사람 이름으로 처방받았다’는 것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기망한 것으로 볼 수도 있는 엄중한 사안”이라고 꼬집었다.

해당 공무원에게 김혜경 씨 관련 사적 심부름을 시킨 건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이었던 배모 씨였다고 한다.

배모 씨에 대해, 원일희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지난 29일자 논평에서 “배 씨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이재명 성남시장 비서실 근무자 명단에 올라있다. ‘시정 해외홍보와 내방 외국인 접견’ 업무를 담당하는 일반임기제 행정 7급이었다”면서 “이재명 후보가 경기지사에 당선된 직후인 2018년 9월 20일, 배 씨는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 5급 지방행정사무관(일반임기제)에 임명됐다”고 설명했다.

원일희 대변인은 “‘국회·도의회 등 소통협력’ 업무로 공지됐지만 경기도의회나 국회에서 배 씨를 봤다는 사람은 없다”며 “소통협력과가 따로 있기 때문에 총무과에서 그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있을 리 없다”고 지적했다.

원 대변인은 “2016년 2월 이재명 성남시장과 부인 김혜경 씨는 배 씨의 결혼식에 참석해 사진을 찍을 만큼 각별한 모습을 보였다. 배 씨는 3년 넘게 경기도청에서 근무하다 지난 9월 2일 자로 퇴사했고 현재 이재명 캠프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성남시장 시절에도, 경기지사 시절에도, 현재 대통령 후보 부인 상황에서도, 배 씨가 김혜경의 수행비서이자 개인비서라는 증언과 증거는 차고 넘친다”고 했다.

배 씨는 김혜경 씨 관련 심부름 갑질 의혹에 대해 “저는 경기도에 대외협력 담당으로 채용됐고, 수행비서로 채용된 바 없다”며 “공무수행 중 후보 가족을 위한 사적 용무를 처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허위사실 유포로 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가 다분하다. 좌시하지 않겠다”며 “수사 과정에서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 29일 TV조선 단독 보도에 따르면 배 씨는 해당 공무원을 “넌 배달의 민족”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 지난 29일자 TV조선 방송 캡처.
#Part3-이재명 VS 윤석열 리스크. ④1심서 법정구속 된 윤석열 장모, 항소심서 무죄…주가조작‧고발사주, 수사 및 기소 답보 상태

설 명절 직전 윤석열 후보 장모에 대한 항소심 무죄 판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윤 후보는 리스크를 해소해 나가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다.


윤 후보의 장모는 의료인이 아님에도 불법으로 요양병원을 개설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요양급여 22억 9000만원을 부정 수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5일 서울고등법원 형사5부(윤강열‧박재영‧김상철 부장판사)는 윤 후보 장모 최은순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한 1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 최 씨가 병원 개설 범행을 공모했다거나 운영에 주도적으로 관여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건희 씨가 관여됐다는 의혹이 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경우도 여권에서 김 씨에 대한 수사를 연일 압박하면서 검찰이 사건 처리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 내부에선 김 씨가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발견하지 못해 이미 무혐의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후보 본인의 관여 여부가 핵심인 고발사주 의혹은 손준성 검사에 대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구속영장 청구가 모두 불발됨에 따라 손 검사의 기소 여부는 물론 윤 후보에 대한 수사조차도 답보 상태다.

또 윤 후보는 검찰 재직 당시 자신의 측근인 윤대진 검사장의 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2012년 육류 수입업자 김모 씨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와 관련, 수사 무마를 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윤 전 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해 줬다는 혐의 등으로 고발되기도 했으나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말 불기소 처분했다.

이처럼 설 명절 직전 발표된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고, 이재명 후보의 욕설녹취록과 김건희 씨의 통화녹취록을 접한 국민들은 욕설녹취록을 더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특히 이 후보의 눈물사과가 되레 형수의 법적대응을 야기하는 등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논란을 자초한 모양새가 됐다.

아울러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발생한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제2의 대장동 게이트라는 꼬리표가 붙은데 이어 검찰에 까지 불씨가 옮겨 붙었고, 이 후보 장남과 배우자의 의혹까지 터져 나온 것과 반대로 윤 후보는 장모가 항소심서 무죄판결을 받는 등 리스크가 해소돼 나감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선 ‘윤석열 대세론’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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