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경영권 분쟁 여파에 국세청 조사까지 겹치나

롯데, 경영권 분쟁 여파에 국세청 조사까지 겹치나

  • 기자명 김수진
  • 입력 2015.08.0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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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다툼으로 거센 바람이 불고 있는 롯데그룹에 국세청의 칼날이 날아들 조짐이 보이고 있다.


4일 중앙일보는 롯데그룹에 대한 국세청의 수사현황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달 롯데그룹 광고 계열사인 대홍기획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으며 추가 조사 대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배구조 상위에 위치한 호텔롯데를 겨냥한 포석이라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호텔롯데는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회사로 일본 롯데홀딩스가 호텔롯데의 지분 19.07%를 보유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롯데그룹 계열사와 자금 거래가 많은 대홍기획의 금융 거래내역 상당수를 국세청이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대홍기획은 롯데그룹 계열사의 광고를 도맡고 있는 계열사다. 호텔롯데가 이 회사의 지분 12% 이상을 보유하고 있고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을 지지하는 신영자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도 대흥기획의 지분을 일부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대흥기획에 대한 조사를 지난달부터 하고 있던 와중 최근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서 조사 대상을 확대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호텔롯데까지 조사가 이뤄질 경우 호텔롯데의 실질적 최대주주인 L투자회사에 대한 정체가 드러나고 롯데 일가의 자금흐름을 파악할 여지가 있다.


호텔롯데 최대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로 알려져 있지만 12개로 쪼개져 있는 L투자회사의 보유 지분이 72%를 넘어서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L투자회사의 정보가 극히 공개되지 않고 있어 이번 국세청 조사로 정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생기고 있다.


신동주, 신동빈 형제 가운데 누군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이긴다 해도 호텔롯데 지분 7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L투자회사에 대한 장악이 없으면 한국 롯데그룹에 대한 실질적 지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L투자회사의 실질적 주인은 신격호 총괄회장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한편 신동빈 현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은 3일 귀국하자마자 신 총괄회장을 찾았지만 대화 내용과 분위기에 대해서는 신동빈 측과 신동주 측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더퍼블릭 / 김수진 sjkim@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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