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터뷰]영화 '범죄도시'김성규 "오래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기획인터뷰]영화 '범죄도시'김성규 "오래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 기자명 김수진
  • 입력 2017.11.0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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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수진 기자]흥행 중인 영화 ‘범죄도시’가 600만 관객을 넘어선 가운데, 조선족 조직폭력배 두목 ‘장첸’(윤계상역)의 부하 ‘양태’ 역을 맡았던 김성규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실제 조선족 아니냐'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열연을 펼치며 영화를 실감나게 했다.


그가 '범죄도시' 이전에 출연한 작품은 '기술자들'(2014)과 '터널'(2016) 두 편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단역이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연극 무대에서 실력을 키운 김성규는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본격적인 첫 걸음을 내디뎠다.


그는 "역할과 분야를 가리지 않고 그저 오래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전에 참여한 영화들에서는 배우로서 뭔가를 했다고 느껴지는 게 크지는 않았어요. 워낙 작은 역할이었으니까요. '범죄도시'의 '양태'는 영화 전체로 보면 큰 역할은 아니더라도, 저한테는 처음 맡아보는 비중의 인물이니까, 혼자 부담이 컸죠.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어요. 제 나름의 고민 끝에 한 연기를 다행스럽게도 좋게 봐주시니까 감사한 마음 뿐이죠."


푹 패인 볼에 건들거리는 걸음걸이, 점퍼 주머니에 어설프게 찔러넣은 손은 양태의 트레이드 마크다.


대사가 많거나 분량이 많은 인물은 아니지만, 한번 보면 잊히지 않을 강렬한 모습이다. 사실 시나리오에는 양태의 세부적인 모습이 묘사돼 있지 않았다. 이를 테면 양태는 '양태, 장첸 뒤에 서있다' 정도로 구체적이지 않은 인물이었던 거다. 김성규는 "너무 튀어도 안되고 그렇다고 그냥 서있을 수는 없어서 어떻게 연기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저 나름대로 양태를 입체적으로 그려봤어요. 어떻게 살아왔을지 고민해보는 거죠. 그런 생각을 하면서 참 많이 걸어다녔어요. 대본을 들여다보기보다 무작정 걸으면서 양태를 생각하는 겁니다. 촬영 때는 좀 본능적으로 했던 것 같아요. 감독님이 믿고 맡겨주신 덕분에 편하게 연기했던 거죠. 윤계상·진선규 선배도 도움 많이 주셨고요."


가장 많은 장면에서 함께한 윤계상·진선규와는 촬영이 없을 때에도 자주 만나 술도 마시고 밥도 먹으며 연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베테랑인 두 배우는 김성규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세 배우의 호흡은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했다.


"두 분은 저를 단순히 후배가 아니라 동료 배우로 대우해주셨어요. 감사한 일이죠. 그 덕분에 저도 자신감을 갖고 연기했고요. 장첸·위성락·양태의 관계가 어떤 설명도 없이 분위기만으로 설명되는 건 두 선배님이 잘 이끌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범죄도시'의 현장을 "건강한 절실함이 있는 곳"이었다고 설명했다. 단역부터 주연까지 모두 최선을 다하는 가운데 혼자 튀려고 하지도 않는, 서로 도우면서 균형을 맞춰가는 연기를 했다는 거다.


그는 이 태도를 배우 생활 내내 가져갈 것이라고 했다. "본격적인 영화 현장은 제게 처음이었습니다. 걱정이 될 수밖에 없잖아요. 선배님들이 참 많이 도와주셨어요. 그렇게 상대를 배려하면서도 각자 자기가 맡은 역할을 정말 충실히 준비해오시더라고요. 윤계상·마동석 선배 비롯해서 모든 분들이 다요. 참 많이 배웠어요."


김성규의 차기작은 이미 결정돼 있는 상황이다. 김성훈 감독이 연출하고, 김은희 작가가 극본을 쓰는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이다. 김 감독은 '끝까지 간다' '터널'을 연출했고, 김 작가는 '시그널' '싸인' 등을 쓴 최고 작가 중 한 명이다. 신인 배우 김성규는 또 한번 기회를 잡았다.


"내년 초까지 '킹덤' 촬영을 하는데, 일단 이 작품을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흔치 않은 기회를 연달아 만났어요. 더 잘하고 싶습니다. 저 스스로 '성규야 화이팅'을 매일 외치고 있습니다."


더퍼블릭 / 김수진 sjkim@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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