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미투운동? 여성 입장만 들어야 할까?"

[칼럼]"미투운동? 여성 입장만 들어야 할까?"

  • 기자명 이은주
  • 입력 2018.03.1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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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이은주 기자]국내뿐만 아니라 '미투’(#Metooㆍ나도 당했다)운동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피해자도 증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국내에서는 문화‧교육‧의료‧과학계 등에서 미투 운동이 실시되고 있다. 아울러 정치권도 이를 피할 수 없었다.


약자로 분류되는 여성들이 대부분 피해자로 나타나며, 권력을 가진 남성들이 성추행, 성폭행 피의자로 지목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양쪽의 입장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든 실정이다.


어느 한 사건이 터지면, 언론사를 비롯해 사회단체, 개인들은 피의자를 욕하기 바쁘다.


특히 사건 당시를 제대로 설명하고 드러내지 못하는 피해자 여성들의 주장은 뒤로한 채 피의자를 지적하기 바쁜 것.


이에 시민단체의 한 회원은 <본지> 취재진과의 대화를 통해 “피의자로 지목된 사람이 물론 잘못을 저지르고 죄를 지었기 때문에 피해자로부터 지목당하고 미투 운동을 통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피해자들은 사건에 대한 정확한 사실 전달이 필요하며, 피해자 또한 정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투에 동참하고 싶어하는 피해자 남성들이 목소리를 죽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초년생 박씨(25‧남)는 대학교에 휴학을 신청한 뒤 한 카드사에 텔레마케터로 입사했다. 그는 비정규직이었으며, 통계적으로 여성이 많은 직장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박씨는 직장생활에 적응하는 것 보다 여성 상사의 기분과 그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매우 힘들다고 밝혔다.


<본지>와의 통화에서 박씨는 익명을 요구하며 “회식을 제외하고 난 평일에도 술자리에 항상 나를 불렀으며, 밤마다 메시지를 통해 내가 남편보다 좋다는 말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최근 미투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큰일이 생겨 거기에 신경쓰고 싶지 않다며 나는 곧 이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이은주 ejle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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