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심정우 기자]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9일 경찰이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_hkkim)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를 지목하고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넘기기로 한데 대해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9시께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은 진실보다는 권력을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앞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17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입건된 이 지사의 부인 김 씨를 수원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19일)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민주당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 씨의 카카오스토리와 혜경궁 김씨 트위터, 이 지사 트위터에 비슷한 시기에 같은 사진(이 지사의 대학입학 사진)이 올라온 사례와 김 씨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아이폰으로 바꾼 시점 등을 근거로 김 씨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주라 결론을 내렸다.
이 지사는 “국가 권력은 공정함이 생명인데 명백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바른미래당)김영환에 대해선 관대하고 이재명에 대해선 가혹하다”며 “경찰이 이재명 후보의 10분의 1만 삼성바이오 분식이나 기득권자 부패에 관심을 가졌으면 나라가 10배는 더 좋아졌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열한 정치 공세의 목표는 이재명으로 하여금 일을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지난 4월에 벌어진 사건인데, 지금까지 휴대전화 제출을 요청한 일도 없고 기소의견 송치를 결정한 그저께(17일) 저에게 (부인의 휴대전화를)제출할 의사가 있느냐고 물었는데, 4월에 요청했더라면 (제출)했을 텐데, 현재는 없다. 왜 7개월 동안 요청을 안했는지, 아쉽게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나아가 “이재명의 아내에 대해 6명의 전담수사관을 편성하고 미리 친절하게 오늘 기소예정이라는 것을 영화 예고편 틀듯이 틀어줬는데, 정말 불공평하다”고 개탄했다.
혜경궁 김씨 트위터가 이 지사의 부인 계정주라는 결정적 증거에 대해 경찰이 2014년 1월 15일 김 씨의 카카오스토리와 혜경궁 김씨 트위터, 이 지사의 트위터에 이 지사의 대합입학 사진이 10분 간격으로 올라온 것을 꼽고 있는데 대해선 “어떤 사람이 트위터와 카카오스토리 계정을 갖고 있으면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고 캡쳐해 카카오스토리에 올리진 않는다”면서 “바로 올리면 쉬운데 굳이 트위터 사진을 왜 캡쳐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스모킹건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에 해당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때리려면 이재명을 때리고 침을 뱉어도 이재명에게 뱉으라. 죄 없는 아내와 가족을 이 싸움에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저는 지금보다 더 도정에 집중해 도정 성과로 저열한 정치공세에 답해드리겠다”고 했다.
더퍼블릭 / 심정우 servant@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