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최얼 기자] 퇴임을 10여일 남긴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적절치 못하다’는 평가와 더불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행된 ‘자충수’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에 대한 최병묵 전 월간조선 편집장의 평가는 정반대였다. 그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위한 ‘노림수’라고 평가했으며, 이와함께 윤석열 정부가 기성권력과의 갈등 난맥상(亂脈相)을 어떻게 극복해야할지에 대한 해결책도 함께 제시했다.
29일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이 추진하는 대통령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꼭 이전해야 하나"라며 반대 입장을 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을 반대하는 청원에는 "찬성하는 의견도 많다"며 "사법 정의와 국민 공감대를 잘 살펴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 대통령 사면에 대해 엄중한 입장을 취했던 문 대통령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냄에 따라, 정치권에선 다음달 8일 석가탄신일을 기점으로 이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 그리고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사면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문 대통령의 언급이 ‘자충수’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현 시점이 6·1 지방선거를 32일여 앞뒀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관련 발언이 자칫 국민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병묵 전 편집국장은 문 대통령의 발언이 ‘자충수’가 아닌 ‘노림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채널 ‘최병묵의 팩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30일 최 전 편집장은 문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에 힘쓴다면,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대 대선서 여론조사에서 6~8% 앞섰던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전 후보에게 불과 0.73% 밖에 앞서지 못한 점도 문 대통령의 과감한 발언을 부추기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통상 지방선거의 투표율이 대통령 선거 투표율 보다 적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지지층 확대보다도 지지층 결집에 힘을 쏟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최 전 편집국장은 윤 당선인이 청와대 개방을 통해 국민들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들이 청와대 방문에 따라 만족도가 높아지면 자연스레 집무실 이전에 대한 여론을 뒤집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최 전 편집국장은 “이명박 대통령 사면에는 ‘신경안쓴다’, 정경심(공문서 위조)·김경수(여론조작)에 대해선 ‘사면 절대 안된다'는 입장을 취하며 사면반대 여론을 2배 상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최 전 편집국장은 문 대통령의 ‘사면’언급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김경수 전 지사 와정경심 교수를 사면시키기 위한, 방침”이라고 평가하며, “윤석열 당선인이 ‘사면’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의견을 표출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요약하자면, 문 대통령의 행보는 의도적으로 지지층 결집을 목적으로 자행된 것으로 판단되며, 윤 당선인은 청와대 홍보 및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 청와대 공개에 따른 ‘국민만족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집무실 이전에 따른 부정적인 여론을 긍정적인 여론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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