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분열과 갈등 유발 아닌 통합과 조정…경선 후보 다시 보자

[기고] 분열과 갈등 유발 아닌 통합과 조정…경선 후보 다시 보자

  • 기자명 김정순 박사
  • 입력 2021.08.2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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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등을 유발하는 후보가 아닌 통합과 갈등을 치유하는 후보가 절실
- 지금은 금도를 지키는 정치판의 신사가 필요한 시점

▲사진=김정순 언론학박사
 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경선 열기로 후꾼 달아오르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다음 달부터 충청도를 시작으로 지역 순회, 본 경선이 시작되었다. 제1야당인 국민의 힘도 경선 지도부 출범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여당의 대선후보 지지율 1위와 2위 후보는 서로 네거티브 확전에만 골몰, 사생결단 싸우는 모습을 보이며 시대정신도 없이 갈등만 일으킨다며 호된 비판을 받고 있다. 굵직한 이슈들이 연이어 불거지면서 유력 주자 양측의 갈등은 민주당의 이미지까지 추락시키고 있다. 국민의힘의 갈등 상황도 별 차이가 없다. 지도부와 대권 주자들이 서로 물고 물리는 집단 난투극을 벌이는 형국을 보인다. 오죽하면 ‘찍을 사람이 없다…역대급 저질 대선, 국민만 괴롭다’는 23일 자 유력 일간지 기사 제목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고 민주당이나 국민믜힘의 유력 대권주자들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연일 뉴스 화면을 온통 덮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여야 대권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민주당 지지율 2위인 이낙연 전 대표는 대통령 자질에 의심을 살 정도로 부정적인 말들이 오간다. 그도 그럴 것이, 두 후보는 정책 검증이 아닌 네거티브 공세로 상대 ’깍아내기‘ 등 소모적인 정쟁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명낙대첩‘(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의 네거티브 싸움 )이란 오명까지 쓰고도 모자랐는지 ‘황교익 보은 인사 논란’으로 갈등에 정점을 찍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네거티브 공세야 어느 선거에나 있는 일이지만 이번 경선이 유독 심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설상가상 언론도 이 두 후보 간 갈등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듯 갈등 유발에 일조하고 있다. 종편에서는 양 후보 간에 갈등 유발 이슈를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중계방송하듯, 실시간으로 다루며 여타후보들의 정책이나 비전은 아랑곳하지 않고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막으며 실망감과 피로감을 안겨주었다. 

 

특히 보은 인사 논란에 황교익 씨는‘이낙연 측 사람들을 인간이 아닌 짐승’,‘정치생명을 끊어 버리겠다’는 등 비상식적이고 파괴적인 막말이 오가며며 국민들을 놀라게 했다. 이 사태는 급기야 집권 여당을 1주일 내내 폭격,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사과하고 황씨가 사장 후보직에서 사퇴하면서 갈등이 봉합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시 이 지사가 황씨와 공무가 아닌 ‘떡볶이 먹방’ 촬영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결국 이재명 지사의 사과로 일 단락 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치명상을 입었다는 게 중론이고 이는 본선에도 약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보도가 많다. 이낙연 전 대표도 리스크가 작지는 않아 보인다. 이 지사에 대한 네거티브에 집중하면서 정책 비전을 보여주는 데 소홀했다는 비판과 황교익씨에게 ‘막말’의 빌미를 주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황교익이 남긴 것은 이낙연 체면 구기고 이재명 치명상’이라는 말이 나돌면서 설득력까지 얻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미 구설에 지도부까지 가세한 형국이어서 경선이 본격화되면 민주당 못지 않는 이전투구가 예상된다.

 

 

이처럼 분열과 갈등이 난무하는 선거판 분위기를 매일 접하다 보면 우리나라가 갈등 공화국이라는 말이 실감 된다. 분명한 것은 미래를 이야기하는 대선에 분열과 갈등이 도를 넘어서고 있는 현실에 자괴감이 밀려온다. 이러고도 우리가 선진 국민이고, 선진 국가일까, 의문이 든다. 유권자만 멍들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세삼 갈등을 유발하는 후보가 아닌 통합과 갈등을 치유하는 후보가 절실함을 느끼게 된다. 갈등을 치유하는 후보를 꼼꼼하게 살피고 관심이 보이며 힘을 보태고 싶은 절실함도 같은 맥락에서다. 지금은 금도를 지키는 정치판의 신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국가의 미래를 논하는 방식 역시 갈등유발 방식이 아니라 품격이 필요하다는 민주당 이원욱 의원의 말에 깊이 공감이 된다. 필자를 포함, 많은 국민은 갈등이 아닌 포용의 품격을 지닌 지도자로 정세균 후보를 주목하게 되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싸우는 정치보다는 건설의 정치가 답이다. 지금의 갈등과 혼란 정국에서 더 큰 혼란 야기보다는 대전환이 절실하다. 

 

내 삶을, 내 나라를 믿고 맡길 사람이 누구인가? 지지율에 가려진 대중적 착시현상을 경계해야 한다. 찍을 사람 없다 말고, 경선 후보를 다시 면밀하게 점검해 봐야 할 시점이다. 갈등 유발보다는 갈등을 봉합하는 정세균의 통합 정신과 소리 없이 강한 리더십은 오로지 유권자의 선택 속에서만 꽃 피울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더퍼블릭 / 김정순 박사 lee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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