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상승, 최저임금 근로자 연봉 넘어…“임대차법 결과”

서울 전셋값 상승, 최저임금 근로자 연봉 넘어…“임대차법 결과”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0.12.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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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올해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의 연봉보다 더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물량의 부족이 지속되자 나타나는 현상인 것으로 풀이된다.


2일 KB국민은행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6069만원으로 전달(5억3677만원)보다 2390만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달동안 상승세만 놓고보면 KB국민은행이 이 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2011년 6월 이후 9년 5개월 동안 가장 크게 오른 것이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1년 동안 받는 연봉보다도 많은 액수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8천590원 연봉으로 환산하면 2154만3720원이다.

전문가들은 세입자의 권리를 강화한 새 임대차법이 본격 도입된 8월 이후 제도 초기 부작용으로 전세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하면서 이같은 전셋값 폭등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올해 들어 11월까지 8632만원 올랐는데,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8∼11월 4개월 동안 상승액이 전체 상승액의 71.2%(6146만원)에 달한다.
서울에서는 '강남 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가팔랐다.

전용 86.7㎡ 아파트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달 송파구 전셋값이 평균 4574만원 올라 서울에서 상승액이 가장 컸고, 강남구(4270만원), 성동구(2910만원), 마포구(2760만원), 강동구(2727만원), 강서구(2719만원), 용산구(2542만원), 양천구(2480만원) 등 순이었다.

전셋값이 가장 저렴한 지역은 도봉구로, 86.7㎡ 아파트 기준으로 평균 3억 6239만원이 필요했고, 금천구(3억 7968만원), 노원구(3억 8668만원), 중랑구(3억 9539만원)가 4억원 미만이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전세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공급 확대를 기조로 전세 대책을 내놨지만, 민간 연구기관들은 내년에도 전셋값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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