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철 교수의 역사대학] 통일 한민족의 국호 ‘한고려국’의 뜻-2부

[윤명철 교수의 역사대학] 통일 한민족의 국호 ‘한고려국’의 뜻-2부

  • 기자명 윤명철 동국대 명예교수
  • 입력 2022.02.0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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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한민족 국호 '한고려국'의 뜻은 '위대한 고(구)려국', '크고 넓은 나라

▲ [윤명철 교수의 역사대학] 통일 한민족의 국호 ‘한고려국’의 뜻-2부 (22년 2월 3일자) (출처=유튜브)

[더퍼블릭 = 윤명철 동국대 명예교수] 윤명철 동국대학교 명예교수가 유튜브 ‘역사대학’을 통해, 통일한민족 국호 '한고려국'의 뜻은 '위대한 고(구)려국', '크고 넓은 나라'(2부)의 내용으로 고려와 고구려, 발해 등 국호에 관한 이야기를 학문적 관점과 역사학적 해설을 통해 살펴본다.

 

[윤명철 교수의 역사대학 2022년 2월 3일자 주요 내용]

‘한’은 한자로는 桓. 韓. 汗. 丸. 漢 등으로 표현돼서 신명.인칭.족칭.위호.국명.지명.산명 등에 쓰였다.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환인 환웅처럼 ‘환’도 있다. 한은 무슨 의미를 갖고 있을까?

大, 多, 永, 長, 一, 廣, 王者, 天, 無窮의 뜻이 있다. 그리고 왕· 절대자 등의 뜻이 있다. 지명으로 사용된 예는 고구려 수도인 丸都, 백제 수도인 漢城, 발해 수도인 홀한성, 조선 수도인 한양 등이 있다. 또 한강, 한글 ,한길 등 많은 분야에서 사용되었다. ‘한(韓, kan,khan)’은 우리 역사에서 국명은 물론이고 건국신화에도 반영되었다.

또한 신라의 거서간, 마립간처럼 왕호나 가야의 유천간처럼 족장의 호로 사용되었다. 또한 신라의 서발한, 각간, 백제의 오간처럼 관직명에 사용되었다. 지명, 강명, 산명 등에 활용되었다.

유라시아 지역에는 명멸한 ‘칸국’들이 많았다. 汗國(Khanate, Chanat) 은 可汗이 지배하는 국가를 말한다. 한국은 추장의 영지, 공국·왕국을 뜻한다. 대표적인 칸국은 돌궐 한국(Turkic khanates)이다. 카한은 3세기 선비족이 사용한 이후로 알타이어계에서 대수령을 뜻하는 용어이다.

몽골제국, 킵차크 한국, 카작 한국(The Kazak Khanate) 부하라 한국(The Bukhara Khanate), 크림 한국(The Crimean Khanate) 、카잔 한국(The Kazan Khanate) 등이 칸을 칭했다. 이렇게 ‘한국(Khan,Kan)’을 국호로 채택했던 투르크계 몽골계 국가들이 많았던 사실은 우리가 유라시아와 문화적, 정치적, 경제적인 관계를 맺는데 매우 의미깊은 근거로 작동할 수 있다. 또 하나 고(구)려와 연관된 단어로서 ‘감’ 이 있다.

고구려는 국명이 구려, 홀본부여, 고리, 색리, 탁리 등이 있고, 고구려로 불리워지다가 광개토태왕 또는 장수태왕 시기부터 고려로 개명했다. 그런데 왜국(일본)에서는 고구려를 신을 의미하는 ‘고마’라고 불렀다. ‘감’계 언어이다.

고마, 개마, 거마, 금, 곰, 검 등으로 변형된 ‘감’은 알타이어 계통에서는 신·군· 사람의 뜻을 가진 말이다. 무당을 ‘kam/gam 등으로 부르며, 터키, 몽골, 신라는 kam, 일본은 kami로서 신을 나타낸다. 백두산의 명칭은 다양한데, 고구려때 개마대산·개마산 등으로 불리워졌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구월산·궁홀산·금미달 등은 감계의 언어이다.

고구려 건국신화에서 해모수와 유화가 등장하는 무대는 신령스러운 산이라는 뜻이다. 백제의 두 번째 수도인 웅진은 ‘고마나루’ 인데, 『북사』주서 등에서 ‘고마성’으로 표기했다. 즉 신의 도읍지 수도라는 의미이다. 일본에서는 고구려를 ‘고마’라고 부른다.

고려라는 국호는 고구려의 복국운동에서 사용됐고, 발해로 계승됐다. 발해는 초기에 국명이 진국이었으나, 후에 발해로 변경됐다. 그런데 나는 초기에는 ‘고(구)려’를 국호로 사용했다고 판단한다.

발해가 초기에 일본국에 파견된 사신단이 갖고간 국서에는 ‘고려’라는 단어가 있고, 일본측의 역사 기록에 따르면 일본에 보낸 사신단은 고려사였고, 일본이 발해에 보낸 사신단도 견고려사 였다. 또 초기 사신단에서 정사와 부사를 역임한 관리는 ‘高麗’라는 성을 가진 고구려계 유민이었다. 또 당시의 목간이나 그릇조각(도편)에는 고려라는 명칭들이 있다.

이후 후삼국시대 때 고구려 부활을 선언한 궁예는 국호를 ‘후고구려’라고 불렀으며, 왕건은 고려라고 하며 통일을 이루었다. 사람들은 고려가 왕건의 고려로만 인식하는데, 사실은 5세기 이후 고구려의 정식 국호는 ‘고려’였던 것이다. 고(구)려는 실크로드를 경유하여 중앙아시아 지역과 교류가 활발했으므로 국제사회에 ‘고려(KOREA)’로 알려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고려와 연관된 ‘감’계 언어는 우리 역사와 문화에서 국명 뿐만 아니라 산이름, 강이름, 마을 이름, 바위이름 등을 비롯하여 수없이 남아있다.

결론을 내리면 다음과 같다. 통일 한국의 국호로서 제안한 '한고(구)려국'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첫째, 한국+고(구)려라는 2개국의 계승성을 통일시켜 확보한다.

둘째, 크고, 위대하며 넓다는 의미를 지닌 한국과 신령스럽고, 고귀하다는의미를 지닌 고구려의 합성명사이다. 따라서 크고 위대하고, 하늘의 선택을 받은 나라라는 의미가 있다.

셋째, 한국(칸국)은 알타이어계 국가들에서 나라를 뜻하는 용어이며, 한(칸)은 임금을 나타냈다. 따라서 이들 민족 및 국가들과 역사적 문화적 연관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여 협력하는데 유리하다.

넷째, 한국(대한민국)과 북한(고려 연방제 제안, 고구려 정통론 주장)의 입장을 동시에 수렴하는 용어이다.

[해설 관련 서적]

(참고문헌) 안재홍, 『조선상고사감』 (상), 1947./ 양주동, 『고가연구』, 1942./ 신채호, 『조선상고사』 / 윤명철, 『광개토태왕과 한고려의 꿈』, 2005. 『우리 민족 다시 본다』 『고구려 역사에서 미래로』 / 최남선, 『조선 상식문답』./ 황태연, 『대한민국 국호의 유래와 민국의 의미』 2016.

(논문) 윤명철, 「고구려의 고조선 계승성에 관한 연구 1」, 2002. , 「단군신화와 고구려 건국신화가 지닌 정체성(identity)탐구」, 2002. 「고구려의 고조선 계승성에 관한 연구 2』, 『단군학연구』, 14호, 2006. / 이완범, 「국호 ‘대한민국’의 명명」, 『황해문화』, 2008. / 이종익, 「한밝 사상고」, 『동방사상논총』, 1975 / 이충우, 「국호 ‘대한민국’」, 2001.2./ 정구복, 「우리나라 국호고-한반도 통일 이후 국호 제정을 위한 기초연구」, 2013. 등
 


윤명철 교수 / ymc04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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