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자, 7월부터 실외 노마스크?...‘방역 구멍’ 우려 목소리↑

백신 접종자, 7월부터 실외 노마스크?...‘방역 구멍’ 우려 목소리↑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1.05.2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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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얼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상황에 따라 단계별로 방역대응 조치 및 활동 제한을 서서히 완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차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7월부턴 실외 노마스크가 가능하고 백신접종 70%를 달성하게되면 12월부턴 실내 노마스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백신을 접종하고도 코로나19에 걸리는 ‘돌파감염’ 사태가 나옴에 따라, 이같은 규제 완화 조치는 방역 구멍 현상을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백신 접종 상황에 따라 방역 조치를 일부 조정하는 내용의 '예방접종 완료자 일상회복 지원 방안'을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보고했다.

지침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는 백신을 1차로 접종한 뒤 2주가 지나면 최대 10명까지 직계가족 모임을 할 수 있다. 또한 접종 간격에 따라 두 차례 접종을 모두 마치면 경로당에서 지인들끼리 소모임도 가능하다.

또 7월부터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과 맞물려 예방접종 완료자는 사적모임 제한 기준에서도 제외된다. 


이에 더해 7월부터 1차접종자는 공원, 등산로 등 실외에서 노마스크를 허용해 국민들의 방역대응 조치를 완화시켜 주기로 밝혔다.

아울러 12월 이후에 전국민의 70%가 백신접종을 마치면,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게 될 수도 있다.

이는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면역을 형성한 사람들이 일상을 조금이라도 회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아직 7.7% 수준에 머물러 있는 1차 접종률을 더 높이기 위한 '인센티브'(혜택) 성격이 크다.

정부는 이어 무엇보다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6월부터 주요 공공시설의 입장료·이용료 등을 할인 또는 면제해주거나 우선 이용권을 제공할 방침이다. 7월부터는 접종 배지나 스티커 등도 제공할 계획이다.

‘방역 구멍’ 우려도 제기…“항체 진단 플랫폼 필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백신접종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방역에 더 큰 구멍이 생길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최근에도 방대본이 백신을 접종한지 14일 이후 확진되는 ‘돌파 감염’ 사례가 추가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는 만큼, 항체를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범 국가적 플랫폼이 구축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경우, 작년에 백신보급을 계획함과 동시에 그해 8월, 에 항체진단 키트를 승인했다. 이어 12월에 가정용 항원·항체진단키트를 보급해 현재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항체진단의 수단으로 키트를 사용하고 있다.

그 결과 초기 코로나 대응에 실패에도 불구하고 2020년12월15일(일일 확진자 20만2427명) 첫 백신접종이후, 26일 기준(2만4191), 일일 코로나 환자 수는 거의 10분의1로 줄어들었다.

이에 힘입어 미국에 16개주에선 항공여행객 제한을 해제 했고, 여행객은 평년대비 90%까지 회복하는 실적을 나타냈다.

반면 미국, 이스라엘과 더불어 초기 빠른 대처로 백신을 확보해, 백신 모범국으로 꼽혔던 칠레 같은 경우, 백신접종 이후에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다.

칠레는 2020년 12월 첫 백신접종이후 일일코로나 환자숫자가 평균1700명대에서 2021년 4월3일 1만5947명으로 한때 10배가까이 환자가 중가했었다. 이에 칠레정부는 종전 2단계였던 방역조치를 4단계까지 올리는 강경 조치를 했다.

주 칠레대사에서 발표한 칠레정부의 코로나대응지침에 따르면 칠레와 미국의 대응지침은 전반적으로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제도적 공통점과는 별개로 대응하는 자세는 양국이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이는 칠레정부가 한번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은 재발생률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발표함으로써 대다수에 칠레국민들이 백신접종과 동시에 코로나19에 무감각해진 것이 코로나 확진자수 증가에 화근이 됐다는 게 칠레 대사측의 설명이다.

또한 항체 진단키트를 FDA승인과정을 걸쳐 일반가정에 보급한 미국과는 달리 칠레정부는 전문기관에서만 사용하도록 한정함으로써 국민이 신속하게 항체를 관찰 할 수 있는 수단이 마련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칠레와 미국의 사례를 비춰볼 때, 국내 역시 백신접종과 동시에 항체를 원활하게 확인 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의료기기 개발자 K씨는 “백신 접종자를 위해 만들어진 중화항체 키트는 현 시점에서 보급이 매우 필요 하다고 생각한다” 고 하며“사람에 따라 백신 접종 후 원하는 항체의 생성 정도는 가지 각색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정량적인 항체정도를 수치로 나타내주는 키트는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 2월26일 첫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진행한 이후 3개월째를 맞았다. 코로나 확산과 종식사이의 갈림길에 놓인 시기인 만큼, 올바른 대처로 성공적인 방역을 이끌어야 한다는 시각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지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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