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1조원대 적자, “1000여명 인원감축에 심야운행 폐지까지”

서울교통공사 1조원대 적자, “1000여명 인원감축에 심야운행 폐지까지”

  • 기자명 박소연
  • 입력 2021.05.2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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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서울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2·3단계 구간을 운행하는 서울교통공사가 연간 적자 1조원을 기록하면서 인원 감축에 나설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하철 요금 인상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 공사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명예퇴직 등 인력감축을 추친하는 한편 지하철 심야운행을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교통공사는 2017년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통합해 출범한 이후 2019년까지 3년 연속으로 매년 5000억 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운송 수입이 27% 줄어 당기순손실이 1조원을 넘어섰다.

인력감축과 관련해서는 총 정원 1만6000여 명 중 ▲근무제도 개선을 통해 300명 ▲심야운행 폐지로 500명 ▲내년 예정된 7호선 부천∼인천 구간의 인천교통공사 이관으로 200명 등 총 1000명을 줄이는 인력감축안이 검토되고 있다.

인력 감축을 위해 장기 재직자 명예퇴직제 시행과 함께 신규 직원을 뽑아 인건비를 줄일 계획이다.

지난 17일 오 서울시장은 취임 한 달을 맞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자영업자·소상공인을 비롯해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시민이 많은데 교통요금 인상을 검토하기에 좋은 시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경영합리화를 통해서 비용을 줄이고 적자를 줄이는 게 전제가 돼야 한다"며 "경영합리화 진척 상황을 보면서 (요금 인상 여부는) 추후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적자 해소를 위한 공사의 이번 계획이 오 시장이 제시한 ‘경영합리화’에 적합한 것이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기정예산 500억 원에 추가경정예산 500억 원을 더해 공사에 총 1000억 원 규모의 손실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연말 서울교통공사에 약 1조6000억 원의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13%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상반기 5000억 원 규모로 2차 공사채를 발행하고,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한 자산재평가를 거쳐 하반기에 7000억 원 규모의 3차 공사채를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syeon0213@thepublic.kr 

더퍼블릭 / 박소연 syeon021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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