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나서려던 CJ ENM…정치권 규제 예고·주주반발에 ‘재검토’

자금조달 나서려던 CJ ENM…정치권 규제 예고·주주반발에 ‘재검토’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2.02.1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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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CJ ENM이 콘텐츠 제작 부문을 물적분할해 자회사를 설립하는 계획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콘텐츠 부문 물적 분할 계획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소액 주주들의 반발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선을 앞두고 있는 정치권과 당국도 규제를 예고하고 있어 물적 분할을 추진해왔던 다른 회사들 역시 눈치를 보는 모양새다.

최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ENM이 추진하던 사업부 분할 및 자회사 신설 절차를 잠정적으로 중단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3월로 예정된 이사회와 주주총회 이전에 공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CJ ENM 측은 “주주들의 물적분할에 대한 우려가 크고, 시장 규제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제2 스튜디오 설립방식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했다.

앞서 CJ ENM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 제작용 멀티 스튜디오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적재산권(IP) 유통 등 수익 사업을 극대화하기 위해 물적분할을 통해 신설법인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분할 대상 사업부분은 CJ ENM 내 예능과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사업 등 주요 제작부문이다. CJ ENM가 영위하고 있는 커머스와 미디어, 영화, 음악 등 사업 부문에서 제작 가능 사업부만 가지고 ‘제2의 스튜디오드래곤’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주요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할 때 발생하는 모회사의 가치하락을 우려한 주주들의 반발이 커지자 제2스튜디오 설립 방식을 추가 검토 하겠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제2스튜디오를 만들겠다는 공시가 나온 이후 18만원이었던 주가는 최근 13만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아울러 정치권에서도 기업들의 물적분할에 대한 비판이 거세자, 물적 분할을 검토 중이던 기업들이 눈치를 보고 있는 모양새다. 여야 주요 대선후보들과 한국거래소가 물적 분할 규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지만, 기존 주주들 입장에서는 주가 하락의 큰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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