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MZ 세대, “메타버스의 가능성으로 생산과 소비의 패러다임을 뒤 바꿀 것이다”

Core-MZ 세대, “메타버스의 가능성으로 생산과 소비의 패러다임을 뒤 바꿀 것이다”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08.1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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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임준 기자] 한국 사회의 세대 지형이 바뀌고 있다. 생산과 소비의 주체로 MZ세대가 주축이 되어가고 있다.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1982~1996년 세대들이 생산의 메인이 되어가고 있다면, 1997~2012년에 태어난 Z세대들이 소비의 축을 이루는 세대로 등극하고 있다.

생산과 소비의 주체가 바뀌고 있다면 당연히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전반적인 변화는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새로운 산업적 패러다임을 만들어 간다는 의미와도 통한다.

트렌드 전문가 김용섭 씨가 펴낸 <결국 Z세대가 세상을 지배한다>(퍼블리온)는 기성세대가 가진 고정관념과 한계를 Core-MZ가 바꿀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 중에 현재 청소년인 Z세대는 기존의 기성세대와 사고방식, 가치관 등에서 완전히 다르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

X세대인 저자에 따르면, Z세대는 로봇을 친구로, 또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첫 세대가 될 것이고, 메타버스에서 가장 잘 놀고 즐기는 세대가 될 것이다. 지금 '애들'로 불리는 이들에 의해 메타버스, 로봇, 인공지능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기술은 더욱 진화하게 된다.

역사적으로 새로운 세대는 새로운 문화와 함께 기성세대를 허물고 새로운 문화를 창출한다. 그런 면에서 Z세대가 다른 특이점이 뭘까?

힙합을 좋아하고, 자기 표션이 적극적이며, SNS를 통해 자기만의 콘텐츠를 만든다는 점?
그 어떤 세대보다 개인주의적이지만, 공정과 합리를 외치는 세대라는 점?

이런 특이점은 어느 세대나 있어 왔고 Z세대만의 특징이라고 보기 어려운 일반적 세대 구분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설명해준 Z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메타버스와 소셜 네트워트를 통해 무한대의 가까운 새로운 시뮬레이션 세상을 도입한다는 것이다.

메타버스는 기존 세대들이 이야기하는 가상현실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사회·경제적 활동까지 이뤄지는 온라인 공간을 말한다.

기존의 세대가 아날로그적인 생산 소비의 산업적 성과물을 다수가 일률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매커니즘이라면, Z세대는 각자 하나의 산업적 틀 자체를 만들고 있다. 수 천 만개의 틀을 놓고 선택하는 세대인 것이 완전히 다른 점이다.

저자는 "과거의 방식과 관성을 고집해서는 미래의 기회란 오지 않는다"며 "Z세대를 이해하는 것이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고 좀 더 희망적인 미래를 만드는 데 필수다"고 역설한다. 이들이 2030년에서 2050년까지 한국 사회를 주도하고 지배하리라 전망하는 것이다.

Z세대가 바꿀 미래의 단서들은 무엇일까? Z세대는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며 오래 버틴 자에게 보상이 주어지는 걸 공정이라 여긴다. 취향과 경험 소비를 중시해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는 아낌없이 돈을 쓰는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 트렌드의 중심 세대다.

이와 함께 Z세대는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데 적극적이며, 차별과 함께 양극화와 불평등도 중요한 이슈로 여긴다. 역대 청소년 중 정치 활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하는 세대 또한 이들이라는 얘기다. 상대적으로 다양성에 관심이 많아 성 정체성뿐 아니라 인종과 국적 문제에서도 관대하며, 소비를 할 때도 사회·환경적 가치를 중요시한다. 집은 필수로 여기면서도 결혼과 출산은 선택 사항으로 보는 것 역시 Z세대의 특징 중 하나다.

이러한 그들의 새로운 성향은 그들에게 주어진 수많은 가능성의 실험을 통해 실현될 것이라고 본다. 메타버스와 소셜네트워크를 무기로 기성세대들이 해보지 못한 가능성과 현실성이 공존하는 셀 수 없이 많은 방향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밀레니얼 세대의 인구수는 1천73만 명이고, Z세대는 830만 명이다. 둘을 합치면 1천9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36.7%를 차지한다. 경제활동 인구에서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45%가량으로, 향후 이들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밀레니얼 세대는 내년에 40대에 진입해 더이상 20대를 대표하는 그룹이 아니며, 따라서 수년 내에 Z세대가 20대를 완전 장악하게 된다.

그 과도기적 현상으로 저자가 도입한 용어가 앞에서도 언급한 Core-MZ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의 후기와 Z세대의 전기를 함축한 말로, 20대 + 알파의 세력인 이들은 세대 구분에선 다르지만 문화적·사회적 동질감이 크다. 다음은 이런 전망을 서론과 본론에 각각 압축해 담은 저자의 말이다.

"기성세대가 아무리 인정하기 싫더라도 한국의 미래는 Z세대 몫이다. MZ세대의 중심세력인 Core-MZ가 현재의 세상을 뒤흔들고, 그들에 의해 균열이 간 기성세대의 권력이자 세상의 주도권은 Z세대에 의해 완전히 바뀔 것이다. Z세대의 변혁은 이미 시작되었다. 시간과 시대는 모두 그들의 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성세대들이 아날로그적인 권력을 중심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 및 각 분야에서 답보하고 기득권을 주장해도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세상이 올 것이라 본다. 코로나 상황이 그 미래를 더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더퍼블릭 / 임준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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