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연령층, 코로나19 백신 접종 연기…野 “K방역의 용두사미 실체”

65세 이상 연령층, 코로나19 백신 접종 연기…野 “K방역의 용두사미 실체”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2.1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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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지난 15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2~3월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65세 이상 연령층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능에 대한 통계적 입증이 부족함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제한하는 나라가 늘고 있는 가운데, 우리 방역당국도 당초 2월 접종 예정이었던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의 65세 이상 고령자 접종을 2분기 이후로 연기한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호언장담하던 ‘K방역’의 용두사미 실체를 봤다”고 비판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지난 15일자 구두논평을 통해 “불안감을 해소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발표였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단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2월말부터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등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와 입원자, 종사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 밝혔다.

다만, 방역당국은 당초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게도 백신 접종을 할 계획이었지만 이날, 만 65세 이상 연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연기를 결정했다.

65세 이상 연령층에 대한 백신 효능(유효성)의 통계적 입증이 부족하고, 이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제한하는 나라가 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측에 3상 대상자에 고령자 수를 충분히 반영하라고 요구하는 등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결과는 3월말 나올 전망이다. 따라서 방역당국은 이르면 4월 중으로 65세 이상 연령층에 대한 접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이 같은 백신 접종 계획 변경에, 김은혜 대변인은 “안전한 백신 확보를 위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더니 첫 백신이 스위스에서도 승인이 보류되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에도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아스트라제네카”라며 “한국에서 시행하는 백신의 안전성은 안심해도 된다면서 65세 이상은 맞으면 안 된다고 하는데, 유효성 판단을 위한 임상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65세 미만은 맞아도 된다는 근거는 어디에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김 대변인은 “2월 공급이 확정된 것은 전 국민의 1.5%인 75만 명분에 불과하다”며 “전 국민 백신 접종을 호언장담하던 정부 덕에 정작 감염에 취약한 어르신들은 또다시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치명률 감소가 접종 목표라더니 우왕좌왕 정부를 어떻게 믿어야 하나”라며 “이런 발표를 하려고 대통령은 우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접종이 빠르고 필요한 물량도 충분하다 자신했는지 묻고 싶다”고 따졌다.

그러면서 “백신이 얼마나 안전한지 또 나는 언제쯤 맞을 수 있을지 궁금해 했던 국민들에게 어느 하나도 속 시원하게 해결해주지 못한, 떠밀리기 면피용 발표였다”고 덧붙였다.

<이미지=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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