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사직서 낸 한동훈...“권력으로부터 린치당해도 상식으로 싸워”

검사 사직서 낸 한동훈...“권력으로부터 린치당해도 상식으로 싸워”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5.1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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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사법연수원 부원장 신분이었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사직서를 냈다. 그러면서 그는 “광기에 가까운 집착과 린치를 당했지만 팩트와 상식을 무기로 싸웠다”고 언급했다.

한 후보자는 15일 검찰 내부망에 ‘사직서를 냈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이같이 썼다. 그는 “한 번도 쉬운 적은 없었지만, 정의와 상식에 맞는 답을 내고 싶었다”고 소회했다.

그는 “일하는 기준이 정의와 상식인 이 직업이 좋았다”면서 “상대가 정치 권력, 경제 권력을 가진 강자일수록 그것만 생각했고 외압이나 부탁에 휘둘린 적 없다. 덕분에 싸가지없다는 소리를 검사 초년시절부터 꽤 들었다”고 했다.

이어 “제가 한 일들이 모두 다 정답은 아니었겠지만 틀린 답을 낸 경우라면 제 능력이 부족해서이지 공정이나 정의에 대한 의지가 부족해서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한 후보자는 “지난 몇 년 동안 자기 편 수사를 했다는 이유로 권력으로부터 린치를 당했지만 결국 그 허구성과 실체가 드러났다”며 “권력자들이 저한테 이럴 정도면 약한 사람들 참 많이 억울하게 만들겠다는 생각에 힘을 냈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2001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용된 이후 현재까지 20여년 간 검사 생활을 해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시절에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맡아 보좌했고 검찰총장이던 시절에 한 후보자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맡아 ‘적폐청산’ 수사를 지휘한 바 있다. 그러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수사를 진행한 후 2020년 1월 부산고검 차장으로 전보됐고 사직서를 내기 전까지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냈다.

그는 “누가 ‘왜 남아있냐’고 물으면 ‘아직 검찰에서 할 일이 있다’는 대답을 해왔다”며 “할 일 이란 정당하게 할 일 한 공직자가 권력으로부터 린치당하더라도 타협하거나 항복하지 않고 시스템 안에서 이겨낸 선례를 만드는 것이었다”고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제가 했던 떠들썩했던 사건들보다 함께 했던 분들이 떠오른다”, “재미없는 사람이라서 그때그때 마음을 전하지 못했다. 좋은 분들과 일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인연이 닿지 않아 함께하지 못한 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썼다.

한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의 초대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돼 지난 9일 인사청문회를 마쳤지만 여야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한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를 16일까지 재송부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인사청문법에 따르면 국회가 보고서 채택을 하지 않은 채 시한을 넘길 경우 대통령은 열흘 이내에 기한을 정해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고, 그럼에도 국회가 이 기한까지 보고서를 보내지 않으면 대통령이 장관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내 한 후보자의 장관 임명을 강행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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