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조카 데이트 폭력 살인 사건 변호’ 논란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이 가운데 이 후보가 비슷한 시기 다른 사건에서도 같은 취지의 변호를 했던 것이 드러났다.
이 후보는 과거 조카가 저지른 이른바 ‘모녀 살인’에 대해 ‘심신 미약’ 이유를 앞세워 변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6년 5월 A씨는 헤어진 여자친구가 살던 집을 찾아가 헤어진 여자친구와 그 어머니를 흉기로 각각 19번, 18번 찔러 살해했다. 당시 아버지는 창문 밖으로 뛰어내려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었다.
또 다른 사건은 2007년 경기 성남시 자택에서 발생한 이른바 '동거녀 살인 사건'이다.
중앙일보는 26일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B씨는 범행 전 피해자의 딸들이 보는 앞에서 피해자에게 농약을 마시도록 강요했다”며“딸들을 향해서는 ‘다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피고인 B씨는 여자친구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들은 뒤, 지급한 생활비 등을 돌려달라고 했으나 응하지 않자 2007년 8월 경기 성남의 자택으로 찾아가 흉기로 해당 여성을 8차례 찔러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제게도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며“이미 정치인이 된 후여서 많이 망설여졌지만 회피가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후보다 해당 사건을 ‘데이트 폭력’이라고 언급한 데에 피해자 A씨의 아버지 B씨는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26일 B씨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5년이 지났지만 그 일만 생각하면 심장이 저릿저릿하다. 이 후보는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며 울분을 토했다.
피해자 가족들의 인터뷰 이후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 한 번 피해자 가족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데이트폭력이라는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었다”며“흉악범죄로 인한 고통의 크기가 헤아릴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 받으신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며“저로 인해 가슴 아픈 일을 다시 상기하시게 된 것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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