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회의 개최한 바이든… 文, 미중 패권 경쟁에 고심

최태우 기자 / 기사승인 : 2021-11-02 11: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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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각) 주요 20국(G20)을 대상으로 글로벌 공급망 해결을 위한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그동안 미·중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왔던 우리 정부와 기업들에 대한 미국의 반중 전선 동참 요구가 커지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선택을 강요받게 되는 문재인 대통령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긴급 소집한 이번 회의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유럽 주요국인 영국·독일·스페인·이탈리아, 쿼드 참여국인 인도·일본·호주, 싱가포르, 캐나다 등 미국의 주요 동맹 14국 정상이 참석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개회사에 이어 두 번째로 발언했으며, 자리 역시 바이든 대통령의 옆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공급망 문제는 어느 나라의 일방적인 조치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동맹국 간 조율이 핵심”이라고 했다.

이어 “실패할지도 모르는 단일 공급원에 의존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공급망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미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을 동맹국들과 함께 구축하고, 중국을 고립시키는 ‘반중(反中) 체제’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의 개회사에 이어 문 대통령은 “완전한 경제 회복을 위해 공급망 안정이 시급하다”며 “글로벌 물류대란은 세계 경제의 최대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또 “세계 정상들이 공급망 회복 방안을 논의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난 문재인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이처럼 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보다 튼튼한한미 동맹 구축을 통해 제조업과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공급망 회복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문제는 바이든 정부가 지향하는 공급망의 방향성은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안정적 공급망을 말하는 것으로, 중국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진핑 국가주석은 전날 G20 정상회의에서 “인위적으로 소그룹을 만들거나 이념으로 선을 긋는 것은 간격을 만들고 장애를 늘릴 뿐이며 과학기술 혁신에 백해무익하다”고 했다.

1차적으로는 쿼드(미·일·호주·인도 협의체)를 겨냥했지만, 공급망 회의에 대한 불편한 기색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문 대통령이 이루고자 하는 한반도 종전선언을 현실화하기 위해선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 또한 고심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영국 글래스고의 스코티쉬이벤트센터(SEC)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2030 NDC를 상향해 2018년 대비 40% 이상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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