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제2의 테슬라’로 불리고 있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의 주가가 상장 3거래일 만에 66% 급등하면서 글로벌 완성차업계 5위에 올랐다.
반면 전기차 1강 체제를 유지하던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나흘 연속 57억 달러(약 6조 7000억원)가 넘는 주식을 매도하면서 주가가 15.4%나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리비안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5.66% 상승한 주당 129.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135.20달러까지 주가가 급등했다.
이는 지난 10일 기준 공모가 78달러와 비교할 경우 3거래일 만에 66.60%가 급등한 것이다.
리비안은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인 R.J 스캐린지가 2009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당초 리비안은 스포츠카 생산이 목표였지만, 전기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으로 방향성을 전환했다.
이 때문에 연구 개발(R&D) 비용으로 1년새 약 20억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 9월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전기 픽업트럭 R1T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수익화에 나섰다.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한 R1T는 완충 시 505km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가격은 7만5000달러(약 8800만원)다.
리비안은 지난 10일 나스닥에 상장하자마자 주가가 29.14% 급등했고 다음 날도 20% 이상 폭등했다. 이에 리비안의 시가총액이 1273억 달러(약 150조 3000억원)까지 증가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 5위에 안착한 상황이다.
반면 글로벌 완성차 업계 시가총액 1위이자 리비안의 경쟁대상으로 불리는 테슬라는 12일(현지시간) 기준 전날보다 2.8% 하락한 1033.4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해 3월 이후 주간 기준으로 가장 큰 하락폭이다.
테슬라의 주가는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 주식 매각 의사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이후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간 총 15.4% 하락했다.
그는 지난 8일 215만4572주의 테슬라 보통주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한 뒤 이중 93만4000주를 약 11억 달러에 팔았고 9일과 10일에도 총 360만 주를 판매했다.
머스크 CEO가 보유 중인 테슬라 주식은 총 1억6700만 주 이상으로 트위터 예고대로 10% 기준을 맞춘다면 향후 더 많은 주식을 추가 매도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향후 머스크 CEO가 주식을 추가로 매도할 경우 주가가 더욱 하락할지 여부를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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