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조정되나...상위20% 초고가 2억↓· ‘주담대’ 맞춘 거래↑

서울 아파트값 조정되나...상위20% 초고가 2억↓· ‘주담대’ 맞춘 거래↑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4.2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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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의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기자] 서울의 일부 초고가 단지 아파트의 가격조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가격이 가장 비싼 5분위 아파트값이 내린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이다.

28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월간KB주택시장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이달 서울 상위 20% 평균 아파트값은 20억8704만원으로 지난달 21억1748만원보다 1.4% 내려갔다. 1~4분위 아파트값은 모두 0.2~1.3% 가량 올랐는데 5분위 아파트 가격만 유일하게 떨어진 것이다.

또한 최근 거래절벽 상황에서 나온 급매물의 경우 수천만원씩 내린 가격에 거래되고 주택담보대출이 안되는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해 대출이 가능하도록 15억원 아래로 조정되는 등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일부 단지의 이런 가격조정 움직임이 향후 서울 전체 아파트값 조정의 시작점이 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초고가 강세가 이어지는 강남권에서도 가격조정 움직임은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의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면적 84.98㎡는 지난달 신고가 27억7천만원(23층)으로 거래된 후 지난 14일 비슷한 조건의 매물이 26억8천만원(25층)으로 1억원 가까이 내린 금액에 거래됐다.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 84.94㎡의 경우 올해 1월 31억원(8층)에 신고가 거래 후 등락을 반복하던 중 지난달 19일 최고가 대비 2억3000만원 내린 28억7천만원(25층)에 매매되기도 했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84.9㎡ 평형은 3월 22억2천만원(22층)까지 올랐다가 한 달 사이 2억원 가량 내려 이달 7일 20억원(34층)에 거래됐다.

초고가 아파트로 분류되는 15억원 이상의 아파트 거래에서는 ‘주담대’ 가능한 가격에 맞춰 조정되는 분위기도 보인다.

정부는 2019년 12·16 대책에서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의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담대를 전면 금지했다. 때문에 서울에서 15억원 초과 아파트를 사려는 경우 대출이 불가능하다.

최근 15억원이 조금 넘는 가격의 아파트 주인들은 매수자가 적극적으로 나서면 가격을 소폭 조정해 주담대가 가능한 15억원 아래로 맞춰주는 경우도 있다고 전해진다.

마포구 현석동 래미안웰스트림 84.96㎡는 지난해 2월 15억5천만원(13층)으로 처음 15억원을 넘기고 작년 6월 18억4천500만원(26층)까지 올랐다가 9개월 만인 이달 2일 15억원(2층)거래되며 15억원 초과 거래를 면했다.

성동구 응봉동 대림1차 126.66㎡의 경우도 작년 12월 15억5천만원(13층)에 신고가 거래 뒤 올해 2월 15억9천만원(8층)으로 계속 오르다가 두 달여 만에 1억원 가까이 내렸다. 이달 1일 15억원(7층)에 거래되며 주담대 한도를 맞춘 것이다.

영등포구 한 아파트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을 전후로 재건축 기대감에 가격이 오르고 매물이 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곳 역시 지난 1월 15억7900만원(9층)보다 8000만원 내린 가격으로 이달 23일 급매 거래가 진행돼 주담대 한도를 의식한 것으로 보여진다.

강동구 명일동 신동아 81.07㎡도 비슷한 상황으로 많은 거래가 15억원 아래에서 이뤄지고 있다. 명일동 A 공인 대표는 “집값이 계속 오르던 시기에도 대출을 받을 수 없는 15억원 초과 거래에는 매수자는 물론 매도자에게도 심리적 저지선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영등포구 신길동에서는 올해 2월 17억 5000만원에 거래된 뒤 현재까지 매매가 이뤄지지 않는 곳도 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해당 평형은 최근 15억3천만원까지 호가가 내려갔으며 매수자가 나타난다면 “15억원에서 몇백만~1000만원 까지 내려 매매될 수도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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