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화웨이 이어 샤오미 제재 나서나…삼성 반사아익 기대↑

미국 정부, 화웨이 이어 샤오미 제재 나서나…삼성 반사아익 기대↑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3.0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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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이어나가는 가운데, 샤오미에 대한 압박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제재를 받는 경쟁자들 사이에서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크게 하락한 화웨이의 수혜를 가장 많이 받는 기업은 샤오미다.

최근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작성한 보고서에는 작년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이 전년 대비 7%포인트 하락한 반면 샤오미의 점유율은 7%포인트 상승한 14%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카운터포인트는 “샤오미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출하량이 90% 늘어 유럽에서 3위 사업자가 되는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타격을 받으면서 삼성전자 보급형 스마트폰이 반사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실제로는 샤오미가 반사이익을 챙긴 것이다.

특히 화웨이의 주요 판매국가였던 유럽시장에서 화웨이의 성장이 크게 부각된다. 지난해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은 12%로 전년보다 7%포인트 하락한 반면, 샤오미의 점유율은 7%포인트 상승한 14%를 기록했다.

또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지난해 3분기 시장이 역성장한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출하량을 늘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샤오미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가 샤오미까지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1월 샤오미 등 9개 중국 기업을 ‘중국군 연계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사실상 샤오미가 중국 공산당의 지휘아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샤오미가 최근 5G(5세대 이동통신)이나 AI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배경에는 중국군이 있다고 판단한다.

다만 샤오미는 현재까지 미국 상무부의 제재 대상 목록에는 오르지 않아 당장 부품을 조달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이면서 영향력이 더욱 커진다면 제재 대상 목록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동맹국들과 중국을 배제한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핵심 소재·부품 등의 공급망을 구축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샤오미가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게 된다면 삼성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의 판매량에 힘입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이 갤럭시S21 시리즈 공략을 강화하고, A시리즈 강화를 통해 중저가 시장내 독점 입지를 확보해 나간다면 올해 더 유의미한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daum.net 

더퍼블릭 / 최태우 therapy48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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