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의 지지층을 등에 업은 윤 대통령 당선인의 겨우 2030 남성세대들의 지지를 압도적으로 받았는데 오는 10일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들을 사로잡았던 공약들이 일부 후퇴하면서 우려가 커지는 것이다.
이러한 기류는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난다. 특히 10일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현재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이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6일 나오기도 했다. 잘못 하고 있는 응답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상대로 윤 당선인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1%였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윤 당선인의 현재 직무에 대한 긍정 평가는 한국갤럽이 조사를 시작한 지난 4월 2주차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 당선인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도 48%로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30 세대포위론 전략 흔들리나
윤 당선인의 직무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들은 그 이유로 △대통령 집무실 이전(32%), △인사(15%) △공약 실천 미흡(10%) 등이 꼽혔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무선(90%)·유선(10%)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1.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앞서 이달 이달 2~4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사가 함께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30대 응답자 사이에서 “윤 당선인이 국정수행을 잘못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은 52%에 달했다. “잘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41%)보다 11%포인트 높았다. 20대에서는 긍정적 전망(47%)과 부정적 전망(48%)이 비등해 대선 전보다 기대가 꺼진 것으로 나타났다.
윤 당선인은 60대 이상 장년층 지지세에 2030 표심을 더하는 ‘세대포위론’ 전략을 구성했다. 실제로 지상파 3사의 대선 출구조사를 기준으로 윤 당선인은 20대에서 45.5%, 30대에선 48.1%를 득표했다.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2030세대 득표율이 30%대 초반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높은 득표율이다.
거듭 이어지는 ‘아빠찬스’ 논란
현재 인사청문회가 진행중인 가운데 드러나는 내각 윤곽도 논란의 목소리가 크다. 줄줄이 아빠찬스 의혹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는 윤 대통령 당선인의 줄곧 언급해온 공정과 상식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여성가족부 폐지, 사병월급 200만원 등 새 정부 출범도 전에 공약들이 줄줄이 유예 혹은 재검토 되는 상황이다. 임기 말도 아닌 임기 시작도 전에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 후퇴하는 것에 대해 실망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권선동 원내대표가 지난 5일 “여가부 폐지와 병사 월급 200만 원 인상 공약을 추진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내기는 했지만 의혹이 다 해소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 2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직접 겪으면서 윤 대통령 당선인에게 표를 몰아준 자영업자들 또한 최근 인수위의 ‘차등지급’을 두고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핵심 기반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