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다정 기자]지난해 항공 여객이 외환위기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항공업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심각한 여파를 증명했다.
지난해 국제선 항공여객이 전년 대비 84.2% 감소했다. 코로나19 발병과 글로벌 확산·재확산이 잇따른 여파로 역대 3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 여객이 전년 1억2337만명보다 68.1% 감소한 394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4197만명) 이후 최저 실적이다. 항공 여객이 4000만명 이하를 기록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직후인 1998년(361만명)과 1999년(3789만 명) 이후 약 20년 만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전세계 하늘길이 막히면서 국제선 여객은 전년보다 무려 84.2% 급감한 1424만명을 기록했다.
국제선 여객은 2017년 7300만명, 2016년 7696만명, 2018년 8593만명, 2019년 9039만명 등 연인원 1억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6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코로나19에 앞서 일본 불매운동에 영향을 받았던 일본 여객의 경우 전년보다 88.2%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코로나19에 따른 무비자 입국 금지 조치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9년 연간 국제 여객 1위를 차지했던 일본은 지난해 전체 국제 여객에서 차지하는 비중 15.6%로, 2위를 기록했다.
중국 노선은 지난해 2월부터 운항 편수가 했다. 이후 일부 노선 운항재개, 정기·부정기 노선 추가 재개가 있었으나 지난해 여객이 전년보다 87.8% 감소했다. 그럼에도 중국 노선 여객은 지난해 국제 여객의 15.8%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밖에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83.4%)와 미주(-72.3%), 유럽(-82.2%) 등 전 노선 여객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내선 여객수요는 전년대비 23.7% 감소한 2516만명으로 마감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연초 급감했지만, 하반기 수요를 빠르게 회복했다. 11월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성장하기도 했다.
공항별로 제주노선은 양양(535.7%), 포항(100.2%)공항 외 노선의 여객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내륙노선은 광주-김포(71.4%), 김포-김해(13.2%), 김포-여수(23.2%) 노선에서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그 외 노선에서 감소했다.
항공사별로는 대형항공사의 국내여객 운송량은 829만명으로 전년 대비 40.4% 줄어들었다.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7~8월과 10~11월은 전년 동월 실적을 상회하며 성장했지만 연간 1687만 명을 수송하며 전년 대비 11.5% 감소했다.
지난해 팬데믹으로 국내외 운휴 여객기가 증가(수하물 감소)하며 화물은 전년 대비 23.9% 감소했으나 수하물 제외 화물은 전년 대비 0.6% 감소에 그쳤다.
국제화물은 전 지역의 수하물 감소로 전년 대비 23.5% 감소했으나 수하물 제외 항공화물은 미주(12.8%)・중국(4.6%)・기타(1.2%)지역이 전년대비 증가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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