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 잘나가는 PHEV, 국내서는 고사 위기…“정부 보조금 확대 필요”

해외선 잘나가는 PHEV, 국내서는 고사 위기…“정부 보조금 확대 필요”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8.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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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현대자동차의 투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이 독일 자동차 전문지의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반면, 국내에서는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현대차그룹 디지털 미디어 채널인 HMG저널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Auto Bild)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비교 평가에서 현대차의 투싼 PHEV는 총점 800점 중 543점을 받아 1위를 기록했다.

아우토 빌트는 현대차 투싼 PHEV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PHEV, 푸조 3008 PHEV, 도요타 RAV4 PHEV 등 글로벌 인기 모델을 대상으로 바디(차체), 컴포트(안락성) 등 세부 항목을 평가했다.

그 결과 투싼 PHEV는 ▲바디 96점 ▲컴포트 112점 ▲파워트레인 85점 ▲주행 다이내믹 78점 ▲커넥티드 54점 ▲친환경성 55점 ▲비용 63점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경쟁차량 대비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1위에 올랐다.

아우토 빌트는 투싼 PHEV에 대해 “다재다능한 만능선수”라며 명확한 단점 없이 다방면에서 우수한 차라는 의견을 남겼다고 HMG저널은 소개했다.

2위는 총점 516점을 받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PHEV가 차지했다. 뒤를 이어 공동 3위로 푸조3008PHEV와 도요타 RAV4 PHEV로 총점 514점을 기록했다.


투싼은 지난 2004년 출시 이후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700만를 웃돌 정도로 현대차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3세대 모델의 경우 2016 ‘스페인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미국의 대표적인 시장조사 업체인 J.D파워의 신차품질조사에서 세그먼트를 대표하는 차량으로 2회 선정됐다.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 익스프레스는 4세대 투싼에 대해 “SUV 클래스 리더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고, 오토카는 “매우 합리적이며 추천할만한 패밀리 SUV”라고 설명했다.

4세대 투싼은 올해 유럽 지역 현대차 판매의 31.7%를 차지하는 등 작년 말 유럽 판매를 시작한 이후 큰 폭의 판매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환경규제가 빠르게 강화되면서 소비자들도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장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PHEV에 대해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에선 PHEV모델이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현대차는 쏘나타와 아이오닉, K5 등 다양한 라인업의 PHEV 모델을 출시했지만, 현재 국산 차량 중 구매할 수 있는 PHEV 모델은 니로 PHEV뿐이다.

이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PHEV에 상당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과 달리, 우리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 정책이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중심으로 편성된 탓이다.
 


독일의 경우 4만유로 이하 전기차(수소차 포함)에 최대 9000유로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PHEV에 대해서는 전기차의 75% 수준인 6750유로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프랑스도 올해부터 정책을 변경해 4만5000유로 이하 PHEV차량에 2000유로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미국 정부 역시 PHEV 배터리 용량에 따라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지원한다.

특히 북유럽 일부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가 탄소 배출을 규제하기 위해 정해진 목표 시점에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PHEV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까지 PHEV 한대에 5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했지만, 올해부터는 폐지되면서 국산 PHEV 차량의 수요가 급감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PHEV 차량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친환경에너지 생산 비중이 낮은 국내의 전력 생산 구조를 고려했을 경우, 순수전기차보다 PHEV나 HEV차량 보급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수입 PHEV 차량이 판매되는 것을 보면 PHEV 수요가 상당하다”며 “정부가 보조금을 확대할 경우 PHEV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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