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변심에 돌연 주총 연기…제3의 매수자 나왔나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변심에 돌연 주총 연기…제3의 매수자 나왔나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8.0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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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진행하는 남양유업 M&A(인수합병)가 오너 일가의 ‘노쇼’로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제3의 매수자가 나온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한앤컴퍼니가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인수합병에서 계약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향후 매각의 방향성을 일방적으로 정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달 30일로 예정돼 있던 임시주총을 9월 14일로 약 6주간 연기하기로 했다.

당초 계획대로면 한앤컴퍼니 측의 임원들을 남양유업의 경영진으로 선임해야 됐지만,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 측이 거래종결 장소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미뤄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홍 회장이 변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남양유업 측은 주총 연기 사유에 대해 “쌍방 당사자 간 주식매매계약의 종결을 위한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앤컴퍼니 측은 “임시주주총회 당일에도 매도인이 입장을 뒤집어 매수인과의 협의는 물론 합리적 이유 없이 임시주주총회를 6주간 연기했다”며 “거래종결일은 아무리 늦어도 오는 31일을 넘을 수 없음에도 매도인이 주주총회장에서 굳이 그 이후로 임시주주총회를 연기한 취지를 이해하기 어렵다.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5월 27일 홍 전 회장을 포함한 오너 일가 지분 53.08% 전부를 3107억원에 한앤컴퍼니로 양도하는 주식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아울러 대금 납부 기한이 ‘선행조건이 완료된 뒤 13영업일 되는 날 또는 당사자들이 합의하는 날’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 측이 거래종결 장소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은 홍 전 회장 측이 한앤컴퍼니에 위약금(거래대금의 10% 수준인 310억원 상당)을 주고 제3자에게 매각할 것이란 추측이다.

홍 전 회장의 입장에서는 국내 유제품 업계 2위인 남양유업의 견실한 제품 라인업과 잠재력 등을 감안했을 경우, 현재의 매각가가 과소평가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한앤컴퍼니 측이 법적 조치를 예고한 만큼 홍 전 회장이 단순 변심으로 거래를 무산시킬 경우 수천억 원대의 법적 공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남양유업은 지난 4월 자사의 대표 음료인 불가리스가 “코로나 예방 효과가 입증됐다”고 허위 발표한 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때문에 홍 전 회장은 지분을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하고 회장 직에서도 물러나기로 한 것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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