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경쟁서 뒤쳐지는 도요타…글로벌 ‘탄소 중립’ 정책에 하이브리드도 위기?

전기차 경쟁서 뒤쳐지는 도요타…글로벌 ‘탄소 중립’ 정책에 하이브리드도 위기?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8.1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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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계 1·2위를 다투는 업체 도요타가 하이브리드자동차와 수소자동차에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탄소 중립’ 등의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위기를 맞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기자동차 개발에 한 발 늦은 도요타는 경쟁업체 대비 순수 전기차 부문에서 다소 경쟁력이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13일자 <한국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는 당초 전망보다 빠르게 시행되고 있는 전기차 전환을 두고 시간 끌기에 나섰다.

먼저 세계 2위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뉴욕타임즈는 도요타 고위 간부인 크리스 레이놀즈가 미 의회 지도부 인사부와 비밀리에 접촉해 바이든 행정부의 수십억 달러 규모 전기차 투자 단행을 견제할 것을 로비했다고 지난달 27일 보도했다.

아울러 프리우스와 같은 자사의 하이브리드 차량도 친환경차 지원 범위에 포함시켜 달라는 입장도 함께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즈는 “미 의회 인사들과 접촉한 것은 미국을 비롯해 영국, 유럽, 호주 시장 등에서 친환경차 규제 혹은 전기차 의무화에 맞서려는 도요타의 전 세계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앞서 아키오 도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일본자동차공업회 온라인 간담회에서 2030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를 검토하는 일본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이대로라면 일본에서 차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며 해당 정책을 재고할 것을 요청했다.

또 인도 정부가 2030년까지 신차 판매를 모두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하자 도요타는 “실용적이지 않다”며 비판에 나서기도 했다.

도요타의 이 같은 비판 행보에 대해 뉴욕타임즈느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가 전기차 개발에 주력할 때 도요타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수소차 개발에 미래를 걸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즉,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시대로 급격히 전환하는 것이 도요타의 시장점유율, 매출 등에 치명적으로 작용한다는 것.

실제로 도요타는 그동안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대표적인 전기차 라인업이 없다.

반면,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순수 전기차를 생산하는데 집중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기아가 올 초부터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5, EV6 등을 출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섰다.

특히 도요타의 대표적인 경쟁사인 폭스바겐 역시 ID 시리즈 등을 출시했으며, GM은 볼트 EV·EUV 등의 라인업을 구축했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도요타가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기 위해 생산체계를 전환하기엔 다소 늦은 감이 있다”며 “내연기관 시장과 다르게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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