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프로TV’의 대선 후보 인터뷰, ‘국민의 선택은 공정한가?’를 묻다 [미디어공헌, 신훈 칼럼]

신 훈 행정학 박사 / 기사승인 : 2021-12-28 10: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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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거시 미디어가 해내지 못한, ‘정책에 대한 국민의 갈증’을 유튜브 매체가 이뤄'
-'정책 핵심 키워드에 관한 대답에서 두 후보의 통찰력과 비전 제시의 차이는 극명'

▲사진=신 훈 행정학 박사
시중에 삼프로TV가 나라를 구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지난 크리스마스에 방영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의 대선 후보 인터뷰 ‘이재명 후보편’이 화제의 주인공이다. 27일 기준으로 조회 수는 178만. 윤석열 후보는 조회 수 126만을 기록했다. 이른바 ‘대박’을 쳤다. 레거시 미디어가 해내지 못한, ‘정책에 대한 국민의 갈증’을 유튜브 매체가 이뤄냈다. 

 

포항 죽도시장에서 “코스피 5000시대 열겠다”는 이재명 후보의 발언은 허언이 아니었다. 어렵다고 하는 주식투자와 경제 문제에 관한 주식 전문가들의 질문에 알기 쉽고 명쾌하게 답변했다. 한편, 윤석열 후보는 전문용어와 영어를 섞어 말했지만 동문서답이 많았다. 무슨 얘기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한국 주가의 저평가 원인에 대해 양 후보는 시장의 불투명성, 불공정한 산업 구조를 언급했다. 공매도에 관해서도 두 후보 모두 “폐지보다는 합리화”, “O·X의 문제가 아니”라면서 인식의 궤를 같이 했다. 그러나 금융 전반의 인식에서 두 후보는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서민금융, 혹은 기본금융에 대한 이 후보의 행정철학에는 민생 현장에 대한 이해가 오롯이 담겨 있었다. “경기도에서 불법대출을 단속했더니 없는 사람은 50만원이라도 급한데 그걸 막느냐고 항의가 들어와 경기도에서는 무심사로 빌려줬다”는 얘기는 ‘생생한’ 경험담이었다. ‘딱딱한 정책’도 사람의 심금을 울릴 수 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인터뷰를 보면서 투자자들은 21세기 한국의 발전전략이 투자금융 선진화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웃고 즐기는 대화 속에서 이재명 후보는 한국 경제의 나아갈 길을 스토리로 풀어냈다. 인터뷰 전에 두 후보는 사전질문지를 통해 준비를 철저히 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경제의 갈 길, 혹은 경제정책 핵심 키워드에 관한 대답에서 두 후보의 통찰력과 비전 제시의 차이는 극명했다. 한 후보는 좋은 정부란 무엇인가를 보여줬고, 한 후보는 나쁜 정부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듯했다.

 

한국경제의 갈 길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가계 소득 증대, 경제구조 및 자원배분 왜곡의 해결, 에너지·디지털 전환을 통한 새로운 기회 창출, 부동산보다 주식투자시대로의 전환, 공교육 차원의 금융교육 강화 등을 예로 들었다. 삼프로TV를 본 보수 유튜버도 ‘웬만한 금융전문가 뺨치는 수준’이라고 평했다는 소리도 들린다.

 

반면에 윤석열 후보는 경제정책의 핵심 키워드로 ‘행복 경제’를 제시했다. 답변이 추상적이다 보니 사회자의 추가 질문이 이어졌다. 파편적인 답변들에서 국가운영전략과 행정역량을 엿볼 수는 없었다. 압권은 인터뷰 말미에서 나왔다. 사회자가 윤 후보에게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양 후보 간 토론의 자리를 갖자고 제안하자, 윤 후보는 “대선 후보 검증에 정책 토론은 도움 안 돼”라고 답했다. 

필자의 시청 소감이 너무 주관적이라고 한다면, 어쩔 수 없다. 아직까지 삼프로TV를 보지 않았으면, 직접 시청하고 판단하기를 권한다. 첨언하면, 두 후보의 인터뷰에서 레거시 미디어가 두 후보에 대해 그간 얼마나 많은 정보 왜곡을 해왔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삼프로TV의 이번 기획은 행정학에서 말하는 관료에 대한 이익집단의 포획보다, 국민에 대한 언론의 포획이 더욱 위험천만하다는 것을 알게 했다.  

 

600조원에 이르는 정부 예산은 국민의 일상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 자명하다. 때문에 행정부의 수장인 대통령 선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선 후보 검증에 네거티브 선거전만 오간다면 미래의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 된다는 것. TV토론회에 대한 국민의 갈망, 대선 후보를 검증하고 싶은 국민의 욕구를 삼프로TV가 충족시켰듯이 이제는 여론이 나서야 한다. 대통령 후보의 TV토론회는 ‘국민 행복’을 위해서라도 법정 선거토론회 이전부터 열려야 한다. 추후 “대통령 선출 시, 국민의 선택은 공정한가?”라는 천추의 한을 남기지 않으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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