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중저신용 대출금리...시중은행의 최대 2배 이상?

인터넷은행 중저신용 대출금리...시중은행의 최대 2배 이상?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12.2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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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가산금리가 시중 은행보다 최대 2배 이상 높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 은행에서 대출이 거절된 금융소비자를 포용한다 하더라도 당초 인터넷은행에 혁신 기술을 통해 경쟁력 있는 금리로 대출을 취급하라는 인가 취지와는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의 지난 10월 신용등급 5~6등급 대상 개인신용대출 가중평균 금리는 카카오뱅크 연 6.0%, 케이뱅크 7.07%, 토스뱅크 9.53%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최저 4.66%에서 최대 7.82%였다.

7~8등급 저신용자 신용대출금리는 케이뱅크 11.51%, 토스뱅크 13.41%, 카카오뱅크 8.65%로 집계됐다. 같은 조건의 5대 은행 금리는 모두 10% 이하였으며 시중은행 가운데 7~8등급 신용대출금리를 가장 낮게 책정한 NH농협은행(6.4%)보다 토스뱅크 금리는 최대 2배 이상 높았다.

대출금리는 기준이 되는 준거금리에 은행이 차주 신용을 감안해 별도로 책정하는 가산금리를 더한 값에서 우대금리를 차감한 수준으로 결정된다. 이 과정에서 인터넷은행의 가산금리가 5대 은행의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금리가 높은 이유는 이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가산금리가 가장 높게 책정된 인터넷은행은 토스뱅크다. 토스뱅크는 5~6등급 신용자 평균 가산금리로 8.46%, 7~8등급에는 12.33%의 가산금리를 메겼다. 이는 카카오뱅크(5~6등급 가산금리 4.69, 7~8등급 7.35%)와 케이뱅크(각각 6.07%, 10.50%)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토스뱅크는 이에 대해 “다른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 당한 고객도 포용하다 보니 신용 리스크 비용이 올라가 가산금리를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당초 인터넷은행의 출범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의 출범을 인가 하면서 기존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 받았던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혁신 기술을 통해 경쟁력 있는 금리로 대출을 내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중저신용자 대출 금리는 시중 은행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인 것.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이 중금리 대출 금액을 늘렸을지는 몰라도 금리 부문에서는 경재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며 “인터넷은행들이 출범 시 일제히 내건 중금리대출 슬로건이 무색해졌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가중평균금리 연 6.5% 이내, 금리 상한이 10% 이하로 취급하는 무보증 대출을 ‘민간 중금리대출’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은 중금리 대출에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3~4등급 신용자 대출 가중평균 금리는 4.43~5.96%로 현재 이 경우만 민간 중금리 대출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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