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株, 수출보다 현물가격에 영향...수출 호조 계속돼야 오를 것

반도체株, 수출보다 현물가격에 영향...수출 호조 계속돼야 오를 것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9.0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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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8월 수출이 역대 8월 중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반도체 수출 또한 117억 달러로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 수출 성적이 반도체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반도체 수출 호조가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상회하던 국내 반도체 수출은 8월 117억3000만달러(약 13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보다 43% 증가한 수준이며 연중 최대치다.

신규 CPU의 출시와 주요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를 늘리면서 고용량 D램 메모리 반도체 주문이 확대되고 주요 모바일 기업의 신규 모델 출시로 모바일 수요도 늘어나는 데에 영향을 받은 결과로 보인다.

실제 모바일향 메모리 반도체인 멀티칩패키징(MCP) 제품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7% 증가한 28억5000만달러(약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유망 산업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3% 증가해 13억 5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로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도 견조하다. 중국으로의 반도체 수출은 36억6000만달러(약 4조2000억원), 미국으로의 수출은 6억3000만달러(약 73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33.5%, 66.9% 증가했다.

다만 이러한 수출 호조가 당장 반도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 김경민 연구원은 “D램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오는 4분기와 내년 1분기 다운사이클을 겪을 것”이라며 “D램 공급사가 재고를 타이트하게, 제한적으로 보유하고 있어 다운사이클의 기울기는 제한적이겠지만 D램 수요처의 현재(9월 기준) 재고 수준이 높다는 것이 우려를 가중한다”고 분석했다.

D램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어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출 데이터의 지속적인 선방이 있어야 반도체 대형주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주가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 중에 반도체 수출보다 D램 현물 가격 흐름에 따른 심리적 영향이 아직까지 더 크다”면서 “반도체 수출 데이터가 피크아웃(정점통과)하지 않고 견조한 모습이 이어진다면 한국 반도체 업종 혹은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사이클을 바라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가 한결 완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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