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인건비·신작 출시 지연으로 줄줄이 어닝쇼크

게임업계, 인건비·신작 출시 지연으로 줄줄이 어닝쇼크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05.1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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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임준 기자] 코로나 시대를 맞아 작년 호황기였던 게임업계가 올해 1분기 실적 저조로 인한 어닝쇼크에 빠졌다.

이는 연봉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이 커졌고, 올해 1분기 신작 게임 출시가 미뤄지면서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여진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6.5% 감소한 567억원을 기록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최고경영자 특별 인센티브 지급과 연봉 인상으로 인건비가 대거 오른 데 비해,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이 감소하고, 신작 출시가 지연되면서 1분기에 큰 타격을 받았다.

넥슨의 경우는 이미 연초에 1분기 인건비가 33.7% 대폭 증가한 상황이었지만  ‘블루아카이브’ 등 모바일 게임이 한국과 일본 등에서 매출이 증가하며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7%, 4%씩 늘어나 감소는 없었다.

많은 게입업체들이 인건비 증가분을 상쇄할 매출이 따르지 않아 감소세를 이어갔다. 매출이 늘어도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경향도 늘어났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매출 이익에도 불구하고 인건비 상승이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3%, 13.8%씩 증가하며 올 1분기 영업이익이 71.7% 줄어든 131억원에 그쳤다.

컴투스도 올 1분기 인건비가 작녕 동기 대비 44% 인상되었다. 거기에 인센티브 지급과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올 1분기 매출이 18.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5.3% 감소했다.

네오위즈도 전년동기 매출이 7.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이 1.7%나 감소했다. 인건비 전년 동기 대비 20.9%가 인상된 상황이다.

선데이토즈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특히 개발인력 급여 인상이 전분기 대비 13.5%, 전년동기 대비 64.7나 인상되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1년 간 개발자 인건비 상승은 전반적인 흐름이지만, 신작 출시 지연과 기존 게임의 흥행 저조가 어닝쇼크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19로 게임이 호황이고, 게임 유저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신작 출시를 통한 게임 시장의 확대와 인건비 상승분 상쇄가 절실해 보인다.

 

실제 올 1분기 데브시스터즈 ‘쿠키런:킹덤’, 엔픽셀 ‘그랑사가’ 등 중소게임사 신작들이 앱마켓 매출 순위를 석권한 반면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을 비롯해 중견게임사들의 굵직한 신작 출시는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에는 성과급만 반영되고 아직 연봉 인상분을 반영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면서 “성과급은 일회성 지출이나, 연봉 인상분은 앞으로 계속해서 지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고정비 상승에 따른 실적 타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분기의 이러한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게임사들이 2분기에 신작들을 출시하고 게이머들의 심판을 받을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0일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트릭스터M’을 출시하고 2분기 내 ’블레이드앤소울2‘을 선보인다.

넷마블은 내달 중에 ’제 2의 나라‘를 출시하고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커츠펠’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컴투스는 지난달 29일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을 출시했고 카카오게임즈 '오딘'도 사전예약을 진행 중으로 조만간 출시가 예상된다.

펄어비스는 현재 개발 중인 대형 신작 콘솔 게임 ‘붉은사막’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 실장은 지난 10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말 기준 인건비 두 자릿수 증가는 확실하다“며 ”이같은 인건비 상승은 연이어 나오는 신작 출시 통한 매출로 상쇄 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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